자치단상

[자치단상] '책 한권'이 김포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24-06-12 20:01 수정 2024-06-13 00:1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3 19면

책 넘치는 도시·책 좋아하는 시민 정체성
유례 찾기 힘든 정책·인프라 구축의 결과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 위해 노력
'사회통합·문화융성' 경험 전국 공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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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
김포는 2010년대 초 한강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급증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시세가 성장하고 있다. 2량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하나에 의존하던 철도교통은 이제 서울지하철 5호선 추진을 넘어 2호선 지선과 9호선 연장까지 바라보고 있고, 한강신도시를 반듯한 형태로 완성해 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도 앞두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악명 높은 거물대리 일원은 환경부의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라 첨단모빌리티산업단지 및 신재생에너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고, 한강·서해·아라뱃길 등 그간 여러 제약으로 좀처럼 활용되지 못하던 수자원을 명품브랜드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도시 정체성 찾기에도 한창이다. 안보관광지였던 애기봉을 지난해 야간개장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대형 LED 보름달을 밤하늘에 띄웠고, 군사구역 최초의 스타벅스 입점도 검토되고 있다. 도심 속 수로 라베니체에 불꽃을 쏘아 올려 외지 관광객들을 불러모았고, 군사시설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던 한강변 봉성산 등에는 전망대를 설치했다.

 

과거 서슬 퍼런 접경도시, 강화도 가는 길목 정도로 인식되다가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핫플레이스로 도약하려는 이때, 김포에 '일상에 책이 넘치는 도시',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이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젊고 다양한 시민 구성', 여기에 '차별화된 책읽기 정책'과 '쾌적한 독서인프라 구축'이 더해진 결과다.

 

역동하는 청년도시이자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도시인 김포시는 시민 특성에 맞춘 도서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 플랫폼을 종이책에 한정 짓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김포는 책·사람·도서관·지역사회가 깊이 있는 문화콘텐츠를 실시간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안내한다.

김포시의 도서관 운영방침 밑바탕에는 나이와 주거지, 성별과 소득수준에 구애받는 것 없이 독서문화에 관한 한 누구도 소외되면 안 된다는 목표가 자리한다. 매년 1천명씩 증가하는 다문화인의 사회통합프로그램 발굴과 다문화 장서 확보에 신경을 쏟는 게 대표적이다. 유입된 외지 출신 시민과 전국 상위권에 해당하는 다문화가족 시민이 공존하는 김포에서 '책'과 '독서'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이 모여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상호공감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김포시는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순히 정부 주관 행사 하나를 치르려는 목적이 아니다. 김포처럼 책을 통해 사회가 통합하고 문화가 융성하는 경험을 전국 모든 도시와 공유하기 위함이다.

 

도시 성장 속도만큼이나 도서관인프라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책 읽는 환경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던 김포는 2018년부터 고촌·장기·풍무·마산도서관을 잇따라 조성하고 머지않아 모담도서관과 북변동 어린이도서관, 고촌읍 만화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김포에는 첨단산업단지 20여개가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고 그 안에 800여개 출판사가 있다. 출판업은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전파하는 문화발전의 요체다. 김포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해 이 같은 출판생태계 기반도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다.



김포는 대규모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수도권 대표축제로 발돋움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페스티벌과 대한민국 최초의 수로도시 라베니체축제, 전통의 중봉문화제 등 외에도 애기봉에서 연중 문화예술행사를 선사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의 밤샘 독서토론, 북한땅을 바라보며 논하는 세상의 이슈, 한강변 생태공원에서의 독서페스티벌은 비독자를 책이 있는 삶으로 이끌 것이다.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이 필요한 영유아·학생·청년층이 다수 거주하는 김포에서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린다면 평생 지속가능한 독서저변 확대와 함께 지적 문화기반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화합하고 성장하는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수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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