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물 이설 불가 문제 사업 중단
사업성 낮아 당장 추진 어려울 듯
상가공실률 12.6%… 상인들 한숨

신포역과 신포지하상가를 잇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2023년 11월7일자 1면 보도='3년 지연' 신포지하보도 연장, 지장물에 해넘길듯)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 구간의 통신선로 등 지장물 이설 불가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지장물을 피해 지하보도를 만들려면 총사업비가 500억원이 넘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사업성이 낮아 당장 추진이 어렵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인천시 류윤기 글로벌도시국장은 이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최초 사업비가 26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 495억원까지 올랐다"며 "500억원이 넘으면 예타를 해야 하는데 B/C(비용대비편익)값이 0.6도 안 나와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은 동인천역과 연결된 기존 지하보도(650m)를 신포역까지 330m 연장하는 내용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지하보도 연장을 통한 접근성 향상과 유동인구 증가를 통해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포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2.6%로 인천에서 가장 높다.
신포동 공실률은 조사가 시작된 2022년 1분기 10.2%로 시작해 매번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근 2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신포지하상가 유병길 상인회장은 "지하도상가 전대 금지 이후 상가 휴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신포동 같은 원도심은 다른 곳보다 상권 침체가 심각하다"며 "신포역이 지하상가를 통해 동인천역과 연결되기를 기다렸는데 수년간 시간만 흐르다가 결국 안 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침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내항 재개발 등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신포지하공공보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류 국장은 "내항 재개발, 상상플랫폼 오픈, 인천여상 주변 개발 등이 이뤄지면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경제성이 올라갈 수 있다"며 "당장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시기 조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의회 임관만 의원은 "민선 7기 시절부터 사업을 벌려놓고 이제 경제성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추진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신포지하보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