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까지 흔든 '부안 지진'… 200㎞ 먼 경인지역 영향

입력 2024-06-12 20:32 수정 2024-06-12 21:0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3 2면
출근시간대 4.8규모

재난문자 받은 시민들
"직접 겪고 안전 경각심"
"순간 두려움 몰려와"

지진에 물건 쏟아진 편의점<YONHAP NO-2412>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한 편의점 진열대에서 음료수가 쏟아져 있는 모습. 2024.6.12 /연합뉴스

"혼자 사는데, 누군가 갑자기 침대를 옆으로 미는 듯한 느낌에 깜짝 놀랐죠."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전 8시 26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주택에서 아직 잠자리에 있던 이모(33)씨는 이때만 해도 지진에 따른 진동인지 몰랐다. 이씨가 거주하는 인계동 일대는 주변에 공사 중인 오피스텔 등이 적지 않고, 지하엔 지하철이 지나는 구간이라 그로 인한 진동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전북 부안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니 낙하물이나 여진에 주의하라는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는 "지난 경주 지진 땐 체감하지 못해 별 경각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먼거리임에도 경미하지만 흔들림을 실제로 느껴 안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부안군 내륙에서 오전 8시 26분께부터 9시까지 나타난 지진(4.8 규모 첫 지진 후 2.0 이하 여진 8차례)은 200㎞가 넘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쳤다.

경미한 흔들림 등을 느낀 사례는 이외에도 경기 남부에 여러 건 있었다. 경기북부와 인천엔 접수되지 않았으나, 경기남부경찰청엔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3건의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흔들림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경주 지진 당시를 떠올려 불안해 한 시민도 있었다.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지진(5.8 규모)이 났을 때 포항에 거주하던 김모(38)씨는 이날 부안 지진과 관련해 "이번 지진은 못 느꼈지만 경주 지진 때 남았던 트라우마 때문에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유치원에선 긴급재난문자에 놀라 아이들 등원이 저지된 해프닝도 있었다. 해당 유치원 원장 B씨는 "재난 문자에 놀란 일부 외국인 학부모들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부안의 위치를 잘 몰라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줄 알고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른 전국 지진 감지 신고 건수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북 77건과 서울 7건, 경기 49건 등 총 309건이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시설피해는 부안에서 31건, 익산 1건 등 32건이며 전북 부안에서 1곳, 충남에서 1곳 등 2곳의 학교가 지진 여파로 단축 수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준석·이상우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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