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화물 200t 빼돌려… 부두운영사 임직원 수사 촉각

입력 2024-06-12 21:00 수정 2024-06-12 21:1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3 1면

IPOC 자체 조사결과 '6명 관여'
내부 통제 시스템 구멍 지적도
항만업계선 수천t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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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 내항 3문에서 인천항보안공사 특수 경비원들이 출입 차량을 검문·검색하고 있다. /경인일보DB


국가보안시설인 인천 내항에 보관 중인 화물을 부두운영사 임직원들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훔친 화물 규모는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200t에 이른다. 해양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인천 항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IPOC) 관계자는 12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임원인 본부장을 포함해 직원 6명이 200t가량의 '사료부원료'를 빼돌려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5t짜리 트럭당 300만원에 팔았다고 사측에 범행을 시인하며 사직했다.



무단 반출된 화물 200t은 IPOC가 최근 약 2개월 치 폐쇄회로(CC)TV 녹화분 등을 토대로 파악한 수치다. 해경 수사 상황에 따라 화물 무단 반출량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인천 항만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IPOC 관계자는 "이들은 이물질이 섞여 있는 등 정상 제품이 아닌 상품 가치가 낮은 화물만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로 화물이 무단 반출됐는지는 확인된 것이 없다. 앞으로 해경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천 내항은 우리나라에서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중요 시설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나 차량 등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특히 내항에서 취급하는 화물은 컨테이너가 아닌 벌크화물이다. 컨테이너처럼 잠금장치가 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물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부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화물 무단 반출이 확인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내항 내 화물의 무단 반출이 오래전부터 이뤄졌을 것이고 이번에 빼돌려진 화물 규모도 수천t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인천 항만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다.

해경은 무단 반출된 화물의 정확한 규모와 액수, 판매처, 운송업자 가담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IPOC 대표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IPOC는 2018년 내항 9개 부두운영사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27개 선석, 18개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처리하는 화물은 1천200만t에 달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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