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게 없어 쌀만 끓여먹었어"… 이 말에 AI가 위기를 감지했다

입력 2024-06-13 20:31 수정 2024-06-13 20:3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4 2면

道 '노인말벗서비스' 운영 2개월
신청자 5천명, 광역단체중 '최다'
이상 발견땐 담당자가 직접 전화
노인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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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인말벗서비스 홍보 포스터. 2024.6.13 /경기도 제공

 

"지난주에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병원은 다녀오셨어요?"(AI 말벗)

인공지능(AI) 말벗이 노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AI를 통해 노인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기대된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운영된 AI 노인말벗서비스 신청자는 12일 기준 5천12명이다. AI 안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를 기록했다.



AI 노인말벗서비스는 지난해 6월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지난해 말까지 1천61명의 노인이 이용했는데, 올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되자 당초 사업계획이었던 5천명을 사업 시행 두달여만에 넘겼다.

AI 상담원이 일주일에 한번 집 전화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데 오전 9시를 시작으로 통화가 이뤄진다. 이때, 3회 이상 전화를 받지 않거나 AI 상담원이 통화 중 위기 징후를 감지하면 관련 직원에 연결된다.

약 3분간의 안부 전화에선 단순 인사부터 일상 공유, 건강 이상 여부 등의 얘기가 오고 간다. AI는 전화 통화에서 '살기 어렵다', '외롭다', '먹을 것이 없다' 등 위기 징후를 감지하기 때문에 노인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기대된다.

파주에 홀로 사는 60대 A씨가 AI 상담원과 통화 도중에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쌀만 끓여 먹었다"고 말하자 위기 징후를 감지해 담당 직원에 연결됐다. 담당 직원이 A씨와 전문 상담을 하고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사례를 공유하면서 A씨는 누구나 돌봄서비스(식사 지원)를 받게 됐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데이터로 축적된 과거 통화 내용이 대화에 반영돼 이용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AI 상담원을 딸이나 손자, 손녀로 여기면서 안부 전화 자체를 즐기는 노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고령화에 대비해 AI 노인말벗서비스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노인 돌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휴대전화 앱을 활용해 움직임 감지, 심혈관 건강 체크, 치매 자가 검사 등 '늘편한 AI 케어' 사업을 지원한다. AI 스피커로 노인학대를 방지하는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도 7월부터 시행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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