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참들이 인사고과 잘 받는 부서로 배려 받아 이동한 뒤 승진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의정부시가 7월 1일자로 예고한 승진 인사에서 현장·성과 위주 평가 기조를 명확히 드러내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16일 시가 발표한 인사 예고에 따르면 자원순환과장인 A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승진한다.
자원재활용, 폐기물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자원순환과는 소위 승진하기 어려운 자리로 꼽힌다. 그러나 A사무관은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자원회수시설(소각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주도 공론장을 적극 지원, 사회적 합의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인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인사의 방향성은 사무관 승진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격주마다 시장 주재로 열린 주요 정책(공약) 전략회의에서 두각을 보인 팀장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가장 처음 전략회의를 시작한 기업유치 부서에선 2명의 팀장이 동시에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의정부 최초의 시립 미술관 설립을 주도한 B팀장, 걷고싶은도시 조성과 CRC디자인클러스터 담당 C팀장도 직급을 높이게 됐다.
C팀장의 경우 2002년에 임용됐음에도 5급으로 승진했다. 2000년대 이후 임용자가 부서장급으로 파격 등용된 부분은 이 승진기류를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전략회의 과제를 담당한 직원들은 업무량이 많아 부담이 컸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이를 주도했던 담당자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보상을 받게 됐다.
그밖에 생태도시사업소, 호원2동, 보건소 등 본청 주요부서가 아닌 곳에서 묵묵히 성과낸 직원들이 인정을 받은 점도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띈다.
시 관계자는 “민선 8기가 3년 차를 맞아 성과 발굴을 위해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7월 1일자 정기인사와 함께 주요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승진자들이 민선 8기 후반기 비전 실현의 핵심동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