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자치단상] '세미원 배다리' 개통이 갖는 의미

입력 2024-06-17 20:0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8 19면
두물머리 상춘원까지 선박 44척으로 연결
아름다운 산책로 사계절 내내 대표 관광지
랜드마크 더해 '국가정원'으로 가는 이정표
수도권 동부지역 발전에 새 성장동력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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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선 양평군수
지난 5월17일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세미원에서 배다리 개통식이 열렸다. 배다리가 위치한 세미원은 2019년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되었으며 20만7천587㎡의 규모에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연꽃을 식재하여 한강물의 정화를 돕고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을 가진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27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생태환경 교육의 장이자 수질정화 실험의 장으로, 전시·체험·축제 등을 제공하는 수도권 힐링 관광 여행의 중심지이다. 양평군은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지며 힐링과 치유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세미원의 2030년 국가정원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민선 8기는 그 시작과 함께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가장 먼저 배다리 복원에 힘썼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서용보, 정약용에게 지시해 한강에 설치됐던 주교를 재현한 배다리는 역사적 고증을 통해 2012년 세미원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준공 10년차인 2021년 안전 점검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아 그해 11월 임시 폐쇄되었고, 이듬해 2월, 선박 부식으로 철거되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배다리 복원을 준비한 양평군은 총공사비 27억3천500만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약 2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친 배다리는 지난 4월12일 임시 개통됐으며, 양평군은 이로부터 한 달 뒤인 5월17일 대취타 공연 등 전통문화행사와 함께 정조의 능행주교 행렬을 재현한 배다리 개통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배다리 개통으로 남쪽의 세미원 세한정에서 북쪽의 두물머리 상춘원까지 약 200m를 선박 44척으로 다시 잇게 됐다.

배다리를 통해 세미원과 연결된 두물머리는 북한의 강원도 금강군 신읍리 단발령에서 시작하여 내려오는 북한강과, 용신이 사는 못이라 이름 붙여진 태백시 창죽동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수되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친구, 연인들이 함께 사계절 내내 찾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이다.

그간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북한강의 작은 지류로 서로 단절돼 두 곳을 방문하려면 우회하여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배다리를 통해 세미원과 두물머리가 이어지며 세미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두물머리를 방문할 수 있게 됐고, 두물머리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다리를 건너 세미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됐다.

배다리는 세미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두물머리로 향하게 하는 대표 랜드마크에서 나아가,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이어 국가정원으로 가는 이정표가 됐다. 국가정원 지정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기준 면적 30만㎡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20만7천587㎡ 규모에 불과한 세미원이 국가정원 면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배다리를 통해 두물머리 일대 녹지와 연계하여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렇듯 배다리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이어 '국가정원'이라는 소망을 담아 개통됐다.

현재 국가정원은 순천만과 태화강 두 곳으로, 국토의 남쪽에 한정되어 있다. 세미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수도권 최초 국가정원이 된다. 양평군은 이러한 점에서 수도권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세미원의 수도권 최초 국가정원 지정을 염원하고 있다.

1975년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양평군은 각종 중첩 규제로 개발에서 제외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에 제한이 많았다. 각종 규제로 공장 하나 설치될 수 없었던 양평군의 군민들은 농업, 관광업 등 한정된 산업에 종사해야 했다.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은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일으켜 규제 속에서 희생해온 양평군민들을 위로하고 수도권 동부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상징적 보상이 될 것이다. 세미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역사적인 날, 배다리가 그 현장의 중심에 있기를 희망한다.

/전진선 양평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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