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더 빨리 크는 '황복' 전용 사료 나왔다

입력 2024-06-17 20:2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8 12면
경기도, 20개월만에 개발 성공
생산비, 1㎏당 2만원 중 30% 절약

경기도가 한강과 임진강에서 주로 잡히는 황복을 양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에 황복 전용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자연산과 비슷한 맛과 품질을 보여 황복 친환경 양식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황복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연구소 개발 사료를 현장에 투입하는 실증 성장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복은 복어목 참복과 물고기로 바다에서 2~3년 성장 후 알을 낳기 위해 4~6월에 강으로 올라온다. 산란기인 봄에만 잡히는 고급 어종으로 1㎏에 20만원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문제는 5g 내외의 황복 어린 물고기를 판매 가능한 크기인 300g 정도로 키우기 위해서는 2~3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해 양식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연구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황복의 성장, 기능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3고(高) 향상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연구소가 개발한 황복 전용 사료는 마늘 분말과 광물질이 강화된 것으로 기존 상업용 사료 대비 성장 속도가 약 4개월 정도 빠르고 육질의 느낌과 풍미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생산비를 절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상 황복 1㎏당 생산비는 사료비, 연료비, 인건비 등을 합쳐 대략 1년에 2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는 황복 전용 사료를 먹일 경우 4개월 정도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생산비 역시 1㎏당 2만원의 30%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주어촌계 소속 어민 36명을 대상으로 한 자연산 황복과 연구소의 양식 황복 육질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26명(72%)이 연구소 개발 사료로 양식된 황복의 식감을 더 선호했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자연산 황복은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대량으로 잡히고 있고,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내수면 품종"이라며 "앞으로 자연산 황복을 장기간 축양(일정기간 보관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조나 채롱 등에 수용하여 두는 것)하는 기술 개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태·이영지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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