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억 갈등' 안양 냉천지구 토론회 30분만에 파행

입력 2024-06-18 19:25 수정 2024-06-19 11: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9 8면

GH·건설사측, 수익금 사용처 설명
주민들 "들은바 없다" 일제히 항의
개발이익금 처분 반발 해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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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안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냉천지구 공개토론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되면서 자리가 텅 비어있다.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시 공무원 등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6.18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개발이익금 처분 등의 갈등을 풀기 위해 마련된 '안양 냉천지구 공개토론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된 토론 조차 진행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냉천지구 주민들은 시행을 맡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건설사측이 "수익금(개발이익금)의 명확한 사용 내역 등을 밝히지도 않고, 주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과 읽을 수도 없는 자료를 보여주며 '명분을 위한 토론회'에 나섰다"며 울분을 토했다.

18일 오후 안양시청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토론회는 안양시 도시분쟁조정위원회 이정환 변호사의 사회로 GH 및 시행사측과 냉천지구 주민 40여 명, 시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GH와 시행사측은 사전에 냉천지구 주민대표회의로부터 전달받은 11개의 질의에 대한 답변 자료를 화면으로 보여주며 차례로 답변을 시작했다.

주민들의 항의는 세번째 질의인 '품질향상 진행과정 및 수익금 1천860억원에 대한 사용처 및 사용금액의 적정성 판단 과정'과 네번째 질의인 'GH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검토를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대표회의에 안내를 진행하였는가'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GH측이 수익금 사용과 관련해 주민대표 요구사항 반영 1천99억원, GH 및 지자체 요구사항 반영 등 102억원, 착공에 따른 물가변동금액 반영 등 244억원 등 수익금 대부분이 사용됐거나 사용 예정이라고 답하면서 주민들의 동요가 시작됐다.

이어 이 같은 수익금 사용금액이 적정성 검토와 주민대표회의 검토를 거쳤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민대표회의에도 이를 알렸다고 답변하자 주민들이 "들은 바가 없다"며 일제히 항의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주거환경 개선한다고 해서 살기 좋아진다고 기다렸는데, 결국 내쫓겨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분담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가난한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울분을 토하고 "시장도 시의원도 국회의원도 도의원도 없는 토론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 자료도 없는 토론회를 왜 해야 하냐"며 토론회 중단을 요구하고 주민들이 동조하면서 결국 토론회가 30여분 만에 중단됐다.

냉천지구 사업은 안양동 618번지 일원 11만9천122㎡ 부지에 일반분양 1천87가구와 토지소유자 1천33가구 등 총 2천329가구를 건립하는 주거환경정비사업이다.

2013년 LH가 포기한 사업을 2015년 GH가 이어받으며 분양까지 마무리돼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GH측이 사업변경에 따른 비용 1천800여억원을 주민대표 측에 통보하자, 주민들이 개발수익이 발생하자 이를 모두 공사비 변경에 사용했다고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져 왔다.

/이석철·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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