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의미 더한 치매 돌봄… 인천 '휴머니튜드' 차별화된 서비스 펼친다

입력 2024-06-18 20:18 수정 2024-06-18 20: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9 3면

지역내 20곳서 활용중


보다·말하다·만지다·서다 '실천'
작년 5월 전문 교육자 배출 활동
공공시설 종사자·가족 의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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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 송보름달(오른쪽) 인천광역치매센터 간호사가 90세 치매 노인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치매돌봄 기법 '휴머니튜드'가 치매환자와 가족 그리고 돌봄 제공자들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천시는 공립 치매시설을 대상으로 휴머니튜드 기법 적용을 확산해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치매 돌봄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적용하는 공공 치매관리 시설은 제1·2시립 노인치매요양병원, 10개 군·구 치매안심센터, 8개 구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시설 등 모두 20곳이다.

휴머니튜드(Humanitude)는 프랑스 치매케어 전문가 이브 지네스트(Yves Gineste)와 로젯 마레스코티(Rosette Marescotti)가 개발한 것으로 치매 환자를 '관리 대상자'가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돌보는 방식을 뜻한다.



인천시는 2020년 프랑스 국제 지네스트-마레스코티(IGM)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5월부터 휴머니튜드를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휴머니튜드 기법은 ▲수평·정면으로 시선을 맞추고(보다) ▲계속해서 말을 걸고(말하다) ▲붙잡지 않으면서 피부 감각을 전달하고(만지다) ▲누워있는 환자를 일으키는(서다) 네 가지 방식을 실천하게 한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5월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가 처음 배출돼 돌봄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인천 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김진옥 간호원장, 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신숙희 간호부장, 인천광역치매센터 윤세희 사무국장, 김혜신 간호사, 송보름달 간호사 등 5명이 기본교육 강사로 나서 17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제1·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종사자 70%가 이들로부터 교육을 이수했다.

김진옥 간호원장은 "안전한 돌봄이 좋은 돌봄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돌봄은 돌봄 종사자가 아닌 대상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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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5월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 5명을 배출했다. (왼쪽부터)송보름달 간호사, 윤세희 사무국장, 신숙희 간호부장, 김진옥 간호원장, 김혜신 간호사. /인천시 제공

휴머니튜드 기본교육은 공공 치매관리 시설 종사자와 치매 환자 가족의 돌봄 의식을 전환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제1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정덕순 책임 간호주무사는 "환자와 눈을 맞추니 대화가 가능해졌고, 소통을 통해 교감하니 환자 행동이 이해됐다"고 말했다. 보호자 김유경씨는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엄마를 사람으로, 가족처럼 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인천시는 올해 휴머니튜드 기본교육을 이어가면서 심화교육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문 교육자 보수교육을 올 하반기 진행하면서 휴머니튜드 돌봄 체계를 강화해 나간다.

인천시 조상열 건강증진과장은 "치매 환자를 환자가 아닌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는 휴머니튜드 돌봄은 치매가 있어도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드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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