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부평2공장 보존, 해외는 어떨까… 호주 홀덴사(社) '역사박물관' 변신

입력 2024-06-19 20:29 수정 2024-06-19 20:5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20 3면

설비·공간 고스란히 남겨놔


'공장 방치위기' 지역사회서 막아

주민위한 소규모 전시관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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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 조립공장이 말리부와 트랙스 생산을 끝으로 1년 6개월째 불이 꺼져있다. 2024.6.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의 역사 보존 사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장 일부 공간을 역사박물관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지엠과 가장 유사한 해외 사례로는 호주의 자동차 기업 홀덴이 있다. 1856년 마차 제작 기업으로 출발한 홀덴은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자동차 기업이다. 1931년 GM에 인수된 뒤 80년 넘게 자동차 생산을 이어왔으나, 지난 2017년 GM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하며 모든 공장이 문을 닫고 현재는 연구개발과 판매 기능만 남아있다.

홀덴 차량을 마지막까지 생산한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시의 엘리자베스 공장도 방치될 위기에 놓였는데, 지역사회에서 공장 내 설비와 공간 등을 일부 보존하면서 호주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알렸다. 그러나 공장 부지 소유권이 호주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면서 현재는 공장 외관만 남아있고, 홀덴에서 생산한 차량과 엔진 등은 호주 국립자동차박물관으로 이동해 보관되고 있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김동영 연구원은 "홀덴은 GM 산하 브랜드 가운데 한국지엠과 가장 유사한 상황에 처했던 완성차 업체"였다며 "생산 기능을 잃었지만, 지역사회에서 자체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호주의 마지막 자동차 생산 공장의 역사를 알리려 했던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평2공장을 리모델링해 생산 기능을 유지하되, 일부 설비와 공간은 그대로 유지하고 소규모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독일 BMW와 벤츠는 본사 내 공장 부지를 활용해 과거부터 생산한 자동차들을 공개하고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공연장, 식당가까지 마련했다. 일본의 닛산자동차도 요코하마 인근 '자마 공장'에 헤리티지 컬렉션을 열고 전문 큐레이터를 고용해 자사의 역사와 자동차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우자동차는 인천에서 지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GM 인수 이후 지역과 접점이 많이 줄었다"며 "해외 사례처럼 부평2공장을 일부라도 인천 시민들의 여가 공간이나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데, 한국지엠 노사뿐 아니라 인천시와 부평구의 도움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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