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눈여겨볼 인천시민 건강 정보·(4)] 지방간·간경변증
잦은 음주·고열량 섭취 '간 위협'
작년 4741건 내원… 남녀비율 비슷
'기타명시된 염증성 간질환' 최다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 추세
잦은 음주나 과도한 열량 섭취 등은 간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지방간이나 간경변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본부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보건소에서 지난해 소화기계 중 지방간과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4천741건이다. 10년 전인 2014년(4천453건)을 기준으로 진료 건수가 늘어 2019년 4천983건까지 증가했다가 그 이후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남·여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타 명시된 염증성 간질환'이 8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달리 분류되지 않은 지방(변화성)간'(818건), '간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경변증'(719건), '알코올성 간경변증'(648건), '간경화증'(578건), '알코올성 지방간'(373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지방간과 간경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50대가 9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844건), 40대(723건), 70대(704건) 등이 뒤따랐다. → 그래프 참조
최근 고열량 음식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등으로 20대(325건)와 30대(483건)의 젊은층에서도 지방간 환자 등이 적지 않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병이다. 정상적인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인데, 그 이상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에 의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 등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질병관리청은 남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3병 이상, 여자는 2병 이상 마실 때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알코올 섭취량이 그 이상일 때 지방간이 관찰되면 알코올 지방간, 그 이하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식이다.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 중 비만인 경우 알코올·비알코올 지방간이 함께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술을 입에 대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무관치 않다.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도 마찬가지다.
지방간은 조기 간암이 발생해도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검진 등에서 혈액검사상 간 수치 상승이 발견되면서 추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 등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과음, B형·C형 간염과 같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간경변증의 원인이 된다.
지방간은 일단 금주가 답이다. 전날 술자리가 있었다면 간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소 하루는 쉬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체중 감량 등도 중요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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