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에 빠진 50대 '건강은 간당간당'

입력 2024-06-24 19:4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25 10면

[이맘때 눈여겨볼 인천시민 건강 정보·(4)] 지방간·간경변증


잦은 음주·고열량 섭취 '간 위협'
작년 4741건 내원… 남녀비율 비슷
'기타명시된 염증성 간질환' 최다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 추세

잦은 음주나 과도한 열량 섭취 등은 간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지방간이나 간경변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본부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보건소에서 지난해 소화기계 중 지방간과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4천741건이다. 10년 전인 2014년(4천453건)을 기준으로 진료 건수가 늘어 2019년 4천983건까지 증가했다가 그 이후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남·여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타 명시된 염증성 간질환'이 8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달리 분류되지 않은 지방(변화성)간'(818건), '간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경변증'(719건), '알코올성 간경변증'(648건), '간경화증'(578건), '알코올성 지방간'(373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지방간과 간경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50대가 9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844건), 40대(723건), 70대(704건) 등이 뒤따랐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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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열량 음식 섭취와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등으로 20대(325건)와 30대(483건)의 젊은층에서도 지방간 환자 등이 적지 않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병이다. 정상적인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인데, 그 이상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에 의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 등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질병관리청은 남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3병 이상, 여자는 2병 이상 마실 때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알코올 섭취량이 그 이상일 때 지방간이 관찰되면 알코올 지방간, 그 이하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식이다.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 중 비만인 경우 알코올·비알코올 지방간이 함께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술을 입에 대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무관치 않다.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도 마찬가지다.

지방간은 조기 간암이 발생해도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검진 등에서 혈액검사상 간 수치 상승이 발견되면서 추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 등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과음, B형·C형 간염과 같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간경변증의 원인이 된다.

지방간은 일단 금주가 답이다. 전날 술자리가 있었다면 간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소 하루는 쉬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체중 감량 등도 중요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병원평가통합포털(http://병원평가.kr, http://khqa.kr)'에 접속하면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관 평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정보로 등록한 질병이나 요양기관의 최신 평가 결과가 공개될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모바일 앱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평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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