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의왕~군포 도로 개설… 갑갑한 주민들

입력 2024-06-24 19:02 수정 2024-06-24 19: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25 9면

의왕 초평지구 도로 없어 불편 호소
군포서는 번영로 혼잡도 심화 난색
권익위 중재에도 조정 '지지부진'
일각 신분당선 협력 차질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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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초평지구 도로여건 개선을 위해 LH와 의왕시, 군포시는 2021년부터 초평지구 지구경계선에 위치한 군포 송부로와의 연결도로 신설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송부로 일대에 표시된 각 타원들은 초평지구와 연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협의 중인 도로 및 보도 등 7개 지점. /의왕시 제공

의왕시 초평지구 연결 도로 개설 문제(5월8일자 8면 보도=신혼희망타운 입주민 "출퇴근 교통난 불보듯")가 의왕·군포시 간 지역 갈등으로 번질 모양새다.

연결 도로 개설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의왕시 안팎에선 군포시의 신분당선 연장 협조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24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군포시와 경계를 마주한 초평지구는 도로가 충분히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를 내려면 군포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도로를 개설하면 군포지역 내 송부로를 지나 번영로로 이어짐에 따라 군포시는 번영로의 정체 수준이 이미 심각해 도로를 연결하면 혼잡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17일 국민권익위는 초평지구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장사무소에서 LH, 의왕시, 군포시 관계자들과 연결 도로 개설 문제를 논의했다. 국민권익위는 기관 간 분쟁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민권익위 중재에 따라 군포시는 도로 연결을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고, LH·의왕시는 군포시가 염려하는 번영로의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검토 및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군포시에선 이렇다 할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의왕시에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급기야 의왕시정 일각에선 지역 이기주의 행태라면서 군포시의 신분당선 연장 문제까지 언급하는 실정이다. 군포시는 3기 신도시인 의왕·군포·안산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현재 수원까지 개설된 신분당선을 군포를 거쳐 안산까지 잇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왕시의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도로 연결 문제가 진전되지 않자 "신분당선 노선 확정 과정에서 의왕시 협력을 구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라는 볼멘소리가 지역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포시 측은 "도로를 개설하려면 개발제한구역을 조정해야 하는데 검토가 계속 진행 중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어 LH 측에 이를 요청하려고 한다"며 "의왕시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시민들의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LH에서 번영로에 대한 개선 대책을 제시해주면 좋겠는데 이런 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왕·군포/송수은·강기정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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