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상위 전국 5위 문제 심각
주민 1명도 참석않는 분당 설명회
시의원 2명·국회의원 사무국장뿐
"요식행위 하지말라" 날선 지적

 

분당설명회_(1).jpg
용인~광주 고속화도로‘와 관련, 25일 진행된 분당 쪽 주민설명회가 시간·장소·홍보 등의 문제로 시의원·사업관계를 제외한 주민은 1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2024.6.25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경기도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용인~광주 고속화도로'가 분당쪽 연결도로인 서현로(국지도57호선) 쪽에 대한 대책 없이 진행돼 반발이 일고 있다.

광주시 태재고개에서 분당동과 서현동을 거쳐 판교쪽으로 이어지는 서현로는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상위 5위에 속할 정도로 교통 문제가 심각한 도로다. 여기에다 25일 진행된 분당쪽 주민설명회가 시간·장소·홍보 등의 문제로 주민이 1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돼 '요식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용인~광주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자 측은 이날 오전 분당도서관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는 용인시 고림동에서 광주시·분당 경계인 태재고개를 연결하는 총 17.3㎞의 도로로 총사업비는 약 7천100억원이며 착공예정일은 오는 2026년이다. 2022년 12월 GS건설 등으로 이뤄진 (가칭)경기드림웨이주식회사 컨소시엄이 제안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다.

주민설명회는 전날 늦게 설명회 사실을 파악한 성남시의회 정용한·이영경 의원 및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을) 국회의원실 심정윤 사무국장만 자리를 지킨 채 진행됐다. 주민은 1명도 참석하지 않은 '주민없는 주민설명회'가 진행된 것이다.

이영경 의원은 "광주쪽은 다수의 현수막에 동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고지한 상태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된다. 반면 분당 쪽은 해당 동장도 주민들도 설명회 사실을 모른다. 시간도 오전 10시이고 장소도 도로사업과는 연관없는 정자동을 잡았다. 주민들이 알고 참석해야 의견 수렴을 할 것 아니냐. 요식행위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 "용인·광주 구간만 확장하면 어떻게 하냐. 분당 쪽으로 넘어오는 순간 차가 막힐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 대책이 없으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한 의원도 "용인 광주만 도로를 확장하면 피해를 보는 건 분당 주민들"이라며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인~광주 고속화도로와 연결되는 서현로는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로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도로 교통량 조사'에서 일일 평균 차량이 7만972대로 전국 지방도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여기에다 서현로 인근에 서현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되고 분당 재건축에 따라 일대에 주택이 최소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보다 도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게 뻔한데 서현로를 제외한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만 추진하는 것이 정상적이냐는 반발이다.

민간사업자 측은 주민참여와 관련 "성남시와 계속 협의하면서 이날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현로 문제에 대해서는 "서현로 교통체증 개선 방안으로 별도의 대안 노선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는 민간사업자로 해당 구간만 추진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