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체육계 분열 조장하는 문체부 강력 규탄”

경기도체육회 엠블럼

경기도체육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갈라치기’할 의도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최근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달해 체육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문체부는 지난달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선수촌 용역과 관련한 수사다.

이에 대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파리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선수와 지도자, 임원들 모두가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너무 민망하다. 다른 부처도 아니고 스포츠정책 관련 지원, 육성 업무를 하는 문체부가 내놓은 발언이라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체육정책의 집행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고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고, 그건 체육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돼야 가능하다”며 “어떤 정부든 특정한 정치적 목적으로 체육계를 갈라쳐 길들이려 하거나 장악하려 하는 건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를 배제한 채 체육 예산 집행권을 앞세워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종목단체와의 직거래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강력 항의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지방체육회의 자율권마저 침해하는 것은 정부에도 체육단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의 선수, 지도자에게 돌아갈 뿐”이라며 “문체부나 대한체육회간의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