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명형(型) K-학생맞춤통합지원 시스템' 구축

이경미 광명교육지원청 교육복지조정자

'교육복지'라는 용어와 개념이 교육계에서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정책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5·31 교육개혁 이후 2000년대 들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이 효시다. 처음에는 취약계층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코로나 이후 교육복지안전망으로 개편되었다. 그 후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구축'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본청은 교육부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추진사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존 사업이 단선적이었다면 '광명형(型) K-학생맞춤통합지원 시스템'은 내·외부 유관기관(부서) 거버넌스(의사결정체계) 체제의 실효성과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은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 학교폭력, 교우관계 어려움, 심리·정서 불안, 학교 부적응, 기초학력 미달, 학력 격차, 학업 스트레스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개별·사업별 분절적 지원에서 통합 진단을 통해 학생 맞춤형 원-스톱 지원체계로 바꾼 것이 요체이자 백미(白眉)다. 예를 들어, 학습, 돌봄, 안전 등에서의 공백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학습지원, 심리지원, 복지지원 등을 '광명형 K- 학생맞춤통합지원 시스템'의 기반 위에 구축하였다.

일명 '하나로!'라는 본청의 운영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재구조화이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원스톱 통합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성장 지원팀을 신설하였다. 이 팀은 학교폭력, 교육활동 보호, 아동학대 및 방임, Wee센터, 위기학생, 교육복지 안전망 등에 대한 신속하고 과학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였다.



둘째, 내·외부 유관기관(부서)과의 협력적 앙상블이다. 이를 위해 본청 내부자원을 활용하여 교육복지지원센터, 학습종합클리닉, 글참센터, Wee센터, 방과후 지원센터, 특수지원센터 등과 유기적인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다. 외부자원으로는 학생 맞춤 통합지원을 위해 유관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들 기관은 학습지원, 상담지원, 복지지원과 관련된 광명시청(행정복지센터, 무한돌봄팀, 드림스타트팀),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21개 기관이다.

셋째,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 네트워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유관기관장, 중간관리자(팀장), 실무자 등 직급·직위별 간담회와 워크숍을 상설화하였다. 이를 통해 유관기관 간 공동사업을 운영함으로써 학생지원의 효율성과 적합성을 극대화하였다.

다음으로는 업무담당자 역량 강화 사업이다. 교장·교감에게는'관리자가 한 발 먼저!', 교사에게는 '통합지원의 힘!', 네트워크 담당자에게는 '가정은 국가의 심장이다'라는 슬로건의 내재화다.

'하나로!' 프로그램의 경우, 학급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발굴하면 교육청으로 의뢰만 하면 된다. 교육청은 학생의 종합적인 진단을 위해 본청 각 부서 담당자로 구성된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를 바탕으로 심리·정서 불안,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의심, 교우관계 문제, 돌봄 필요 등으로 분류한 후 협약된 21개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맞춤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2023년 교육부가 선정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교육지원청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동 사업의 성공 여부는 유관기관의 협조와 업무담당자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전환에 달려 있다. 특히 상처받은 학생과 학부모의 '도덕적 가치의 감정선'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서적 교감이 중요하다. 또한 해당 사업은 자칫 '포템킨 복지(복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혜택을 받는 대상이 거의 없거나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한 경우)'의 오류를 경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교육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은 '용의 씨는 골고루 뿌려진다'는 가설을 믿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경미 광명교육지원청 교육복지조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