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린왕자 속 관계 착안… 나만의 애착 식물 갖자"
전국 지자체 협력 희귀·특산자원 연계
테마 프로젝트 중 청소년 '인식 전환'
내년 세계식물원교육총회 개최 준비
"식물을 통해 국립수목원과 전국 지자체를 연계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임영석 산림청 국립수목원장은 '식물 거버넌스'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에 관해 묻자 "국립수목원이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라며 이렇게 답했다.
국립수목원이 이처럼 식물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지자체와 손잡고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지역 식물자원 확산에 있다.
임 원장은 "이 프로젝트는 2단계로 추진되는데 1단계는 지역의 45개 특산식물 총 57종을 연계하고 다음 단계로 희귀식물과 지역 식물자원 등을 연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식물유전자원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나 산림생물자원의 교환 및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수원시와 남양주시가 식물 거버넌스 운영을 위해 국립수목원과 협력 협약(MOU)을 맺고 있다.
임 원장은 "식물 거버넌스를 통해 협력 지자체에 수목원·정원 조성에 필요한 기술 검토와 자문을 제공하고 정원 정책·연구 활성을 위한 정보 교류와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최근 지자체 외에도 경기도교육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지역사회에서 발을 넓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흥미를 당기는 '어린왕자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협력사업이다.
임 원장은 이에 대해 "수목원을 시작으로 내 집 앞 식물까지, 식물은 항상 가까이 있고 관심을 두는 순간 의미가 생긴다는 인식전환 프로젝트"라며 "소설 어린왕자 속 어린왕자와 장미의 애착관계에서 착안해 나만의 식물을 가져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세 가지 테마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경기도의 청소년들이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협력적으로 기획·운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수목원은 내년 동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를 앞두고 최근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세계식물원교육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 어떤 의미를 띠는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임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학교 밖 교육이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학교 밖 교육을 지원해 전 연령의 국민이 생물다양성 보전 인식을 증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세계식물원교육총회 개최는 우리나라에서도 수목원 역할·기능 강화를 통해 수목원 교육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가 인류에 당면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