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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진 뒤 안에 담긴 폐지에 불이 붙어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물 풍선에서 나온) 폐지에 왜 불이 붙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4.6.10 /인천소방본부 제공

 

이달 초 인천 강화도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간 인과관계를 산림청 등 관계당국이 규명하지 못했다.

산림청과 강화군은 지난 9~10일 인천 강화군에서 세 차례 발생한 산불에 대해 '원인 미상'으로 결론짓고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에 강화군 하점면 봉천산과 양사면 야산에서 각각 불이 났고, 전날인 9일 오후에는 삼산면 야산에서도 불이 나는 등 이틀 사이에만 3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8일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8~9일에만 강화도 전역에 오물 풍선 수십개가 떨어지면서 산불 현장에서도 오물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

산림청은 산불 현장의 발화 지점 중심으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6월14일자 1면 보도=강화도 산불 발화지점에 북한 오물풍선 잔해… 화재 관련성 주목)를 수거해 강화군과 함께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오물 풍선 잔해에서 직접적인 기폭 장치나 인화 물질 등을 찾지 못했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의 정밀 조사에서도 오물풍선 내 기폭장치나 타이머 등은 발견하지 못했고, 담배꽁초 등 다른 원인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