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공연] ‘기업형 가족로맨스’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연극 ‘킬링 유어 파더’ 외

입력 2024-06-29 10:00 수정 2024-06-29 12:13
연극 ‘킬링 유어 파더’ /극단 은유의 실천 제공

연극 ‘킬링 유어 파더’ /극단 은유의 실천 제공

■불안한 세계에서 느끼는 고독...연극 ‘킬링 유어 파더’

극단 은유의 실천 창단공연 ‘킬링 유어 파더’가 7월 4일부터 21일까지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작품의 제목에서 ‘파더’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닌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세계에 존재해 있던 선입견 또는 환상을 의미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서 착안한 작품은 가족 내 분쟁과 비극성을 ‘기업형 가족로맨스’라는 장르로 표현한다. 이에 극 중 묘사되는 공간은 회사가 되고, 한국 사회에서 성공으로 상징되는 부동산 신화, 가족회사 신화, 가족같은 회사라는 이미지의 환상을 깨뜨리는 기본구조가 된다.

‘킬링 유어 파더’의 비극성은 현대인이 꿈꾸는 워라벨에 대한 환상, 타인의 기대와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고독함,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며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착각이라는 것,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강준택은 “3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작품을 통해 관객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불안한 세계에서 느끼는 고독함에 대해 공감하면서 스스로 상상하고 다른 감각을 찾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 ‘똥쟁이 윤영의 여름’/극단 문지방 제공

연극 ‘똥쟁이 윤영의 여름’/극단 문지방 제공

■청년의 감각과 고민의 이야기...연극 ‘똥쟁이 윤영의 여름’

극단 문지방이 연극 ‘똥쟁이 윤영의 여름’을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극단은 지난해 말 연극 ‘넌 최고야’를 통해 희곡작가를 꿈꾸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30대 여성 작가의 고충을 풀어냈으며, 이번 작품 ‘똥쟁이 윤영의 여름’을 통해 오래된 커플인 윤영과 진석이 현실에 치이며 겪는 불완전의 시기를 그들의 방식으로 해소해가며 온전함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단 문지방의 부대표이자 연출인 김서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이자 청년으로서 자신이 느끼고 겪었던 일상의 감정을 면밀하게 관찰해 표현하는 작업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공감과 위안, 그리고 희망을 감각하게 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똥쟁이 윤영의 여름’은 김서휘 연출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청년의 감각과 고민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냄으로서 공감, 위안,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극 ‘세 여자, 세 남자’ 캐스팅/극단 산울림 제공

연극 ‘세 여자, 세 남자’ 캐스팅/극단 산울림 제공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을 연극으로...연극 ‘세 여자, 세 남자’

연극 ‘세 여자, 세 남자’는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6편을 1인극 형식의 옴니버스극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기 드 모파상은 소설 ‘여자의 일생’, ‘비계덩어리’, ‘목걸이’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자연주의 대표 작가이다. 극단 산울림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반전, 간결하면서도 촌철살인 같은 표현들로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재미와 교훈을 주는 모파상의 단편소설들을 재해석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작품은 ‘세 여자 이야기’와 ‘세 남자 이야기’로 나눠 번갈아 공연된다. ‘세 여자 이야기’는 ‘목걸이’, ‘달빛’, ‘고백’으로, ‘세 남자 이야기’는 ‘보석’, ‘달빛’, ‘고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던 ‘세 여자 이야기’에 제목부터 내용까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세 남자 이야기’를 추가해 작품을 확장했으며,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여자 이야기’에는 이주희·김빛나·이다해가 출연하며, ‘세 남자 이야기’에는 박동욱·이강우·임승범이 무대에 오른다. 산울림의 예술감독이자 ‘페스트’와 ‘이방인’ 등을 번역한 임수현이 번역과 각색을 맡았고, ‘플레이위드 햄릿’, ‘컬렉티드 스토리즈’ 등을 연출한 박선희가 함께한다. 공연은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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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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