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농악' 전승·무형유산적 가치 논하다

입력 2024-06-30 20:5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1 10면
보존회 '김승국 좌장' 학술회의
송성섭 소장 "1960년 전국서 2등"
김은희 교수, 인천 자체 대회 번성
10월 한국민속예술제 市대표 출전

인천도화농악 학술회의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가 6월28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도화농악 학술회의'에서 인천도화농악의 현대적 전승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6.28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지금은 도심지로 변해 버린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은 과거 농경 문화가 생생히 살아 있던 농촌 마을이었다. 농촌 마을은 사라졌으나, 마을의 두레농악은 오늘날까지 '인천도화농악'으로 보존·전승되고 있다.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계양구립풍물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도화동 출신 지운하 명인이 지난 2020년 창단한 인천도화농악보존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연 '인천도화농악 학술회의'에선 도화농악의 전승 양상과 무형유산적 가치가 논의됐다. 김승국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학술회의 좌장을 맡았다.

지운하 인천도화농악보존회장은 도화농악대 상쇠였던 부친 지동옥(1911~1981) 명인의 영향으로 8살 때부터 농악을 전수받아 도화농악대에서 활동했다. 도화농악대는 1959년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을 기념해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참여해 수상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날 학술회의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송성섭 풍물미학연구소장은 다른 의견을 냈다.



송성섭 소장은 '인천도화농악의 형성과 예술적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도화농악이 주축으로 참가한 대회는 1960년 3월 대한농악예술협회가 서울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농악경연대회이고, 이 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1960년을 정점으로 형성된 도화농악은 전국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농악"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는 '인천도화농악의 무형유산적 의미 재발견'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방 이후 인천에서도 자체적인 농악경연대회가 있을 정도로 농악이 번성했었다"며 "도화동에선 지동옥이라는 특별한 인물이 후세를 바라보며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농악을 교육했고, 이들이 남사당놀이 등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운하 회장은 인천 목재기업 '대성목재'가 1960년대 초 운영한 농악단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예인의 길을 걸었다.

'인천도화농악의 현대적 전승과 과제'를 주제로 세 번째 발표를 한 서광일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대표는 "인천도화농악은 대동놀이·배굿·마을굿 등 특성과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향토성을 갖춘 연행이 펼쳐지는 무형유산이나 두레농악"이라며 "바다와 염전이 인접해 있어 어업과 논농사를 지었던 도화동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도화농악보존회는 오는 10월 11~13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인천시 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인천도화농악에 대한 무형유산적 가치 등이 학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운하 회장은 "우리 선대 예인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 인천도화농악의 역사성과 문화유산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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