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인근서 인도로 역주행 차량 돌진 ‘9명 사망’… 운전자 현장 검거

입력 2024-07-02 01:54 수정 2024-07-02 09:21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2024.7.2  /독자 제공=연합뉴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2024.7.2 /독자 제공=연합뉴스

호텔 빠져나오면서 갑자기 200m 역주행

차량 추돌 후 인도쪽 돌진해 보행자 덮쳐

 

현장서 6명 숨지고 병원 이송 3명도 사망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운전자 ‘급발진’ 주장… 음주 아닌 상태

윤 대통령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

서울시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나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며 갑자기 튀어나왔다. 이 차량은 달리는 속도로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을 이동하다 차량은 멈춰섰으며, 역주행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경찰과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7.1 /연합뉴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경찰과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7.1 /연합뉴스

이날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이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4명 가운데 1명은 병원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으며, 다른 3명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후 안전펜스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인도변에 자리 잡은 상점들의 유리문과 창문도 사고 충격으로 파손된 모습이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운전자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다만 A씨가 통증을 호소해 우선 병원으로 옮겼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인 60대 여성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 운전 여부 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4.7.2 /연합뉴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4.7.2 /연합뉴스

경찰은 운전자 진술, 주변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날 사고 발생 이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을 하는 등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사고 현장에 현장상황관리관을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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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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