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 동구서 '둘이 합쳐 공직 70년' 유호준·유원근 부자

입력 2024-07-02 19:51 수정 2024-07-02 19:5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3 17면

"'주민위해 일하라'… 은퇴했어도 아버지 당부 따를것"


'사무관급 이상 정년퇴직' 사례 최초
'성실·근면·친절하라' 가르침에 버텨
'노년층 복지향상 도움' 인생2막 준비


2세대 거쳐 동구에서 공직생활 한 유원근 전 동구청 복지경제국장과 아버지 유호준씨
40년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유원근(60) 전 동구청 복지경제국장과 그의 아버지 유호준(86)씨는 "아버지가 퇴직한 동구에서 아들도 똑같이 공무원 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7.2 /유원근씨 제공

인천 동구에서만 도합 7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부자가 있다. 40년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퇴직한 유원근(60) 전 동구청 복지경제국장과 그의 아버지 유호준(86)씨다. 아버지와 아들이 인천 동구에서 사무관급 이상으로 정년퇴직한 사례는 최초다.

유 전 국장은 "1985년 4월 첫 발령을 받았던 화수1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동구청 인사팀장, 송현3동장, 동구청 미래발전정책실장, 복지경제국장 등을 거쳐 40년 동안 동구 주민을 위해 일했다"며 "아버지가 퇴직한 동구에서 그동안 징계 한 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전 국장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 그의 아버지는 동구 화수1·3동사무소로 발령을 받았고, 30년 동안 동구에서만 공무원 생활을 하다 1995년 12월 송림1동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그가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유 전 국장은 "아버지가 동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70년대 우리나라 상업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할 당시엔 상공계장으로 일하며 시장 내 양곡 상인들을 위한 지원 업무를 했다"고도 했다.

유 전 국장에게 직장 선배이기도 한 아버지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주민들에게는 친절하라'고 강조했다"며 "그런 가르침 덕분에 1992년 동구청 건설과 보상팀에서 근무할 당시 재개발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쳐도 힘을 내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유 전 국장은 동구청 예산팀장으로 일했던 2013년에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개선하고자 인천시 예산(재원조정특별교부금)과 국비(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또 2020년에는 동구에 어린이종합놀이시설을 새로 설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팀원과 함께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유 전 국장은 "은퇴한 저에게 계속해서 동구 주민을 위해 일하라는 아버지의 당부에 따라 앞으로 열어나갈 인생의 2막도 노년층 건강증진을 위한 자원봉사 등 주민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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