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 승객 회복세인데… 국제여객터미널 대중교통 '불편'

입력 2024-07-03 19:4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4 13면
시내버스 3대·공항버스 1대 정차
이마저 15~20분 간격 배차돼 불만
동인천역까지는 1시간40분 소요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승객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주변 대중교통 노선이 부족해 승객들의 불만이 많다.

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13번, 16-1번, 82번 등 3대의 시내버스와 6777번 공항버스가 정차한다. 이들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배차돼 한중카페리 승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까지 가려면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탓에 지하철을 이용하더라도 장시간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한중카페리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은 경인전철 동인천역인데, 이 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오가는 버스는 한 대(82번)밖에 없다. 게다가 82번을 타고 동인천역을 가려면 1시간4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20~25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연안부두와 내항에 있었을 때보다 승객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한다. 현재 운영 중인 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부두와 내항에 있던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해 건립한 시설로, 2020년 문을 열었다.

한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국제여객터미널까지의 교통편을 문의하면 동인천역이나 달빛축제공원역에서 택시를 타라고 안내할 수밖에 없다"며 "한중카페리 특성상 스마트폰 검색을 어려워하는 고령의 승객이 많은데, 대중교통편이 부족해 선사들만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무상 한중카페리를 자주 이용하는 김모(62)씨는 "예전 국제여객터미널은 버스 노선이 5~6개나 있고 배차 간격이 짧았다. 지금 터미널은 너무 동떨어진 곳에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차를 갖고 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8개 카페리 노선이 운항 중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 초량역을 오가는 순환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한중카페리 업계에선 동인천역,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오가는 순환버스 운행 등 추가적인 대중교통 대책 마련을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버스 노선을 관리하는 인천시에 버스 증편과 추가 노선 개통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추가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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