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일반개봉 앞우고 안양서 첫 시사회
서포터즈 RED, 최대호 구단주, 선수단 등 한자리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모든 경기에서 패해도, 우리는 팀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3일 오후 8시 CGV평촌 5관에서 진행된 다큐멘터리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 프리미어 시사회. 101분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엔딩 자막이 끝까지 올라갔지만, 어느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관객들은 화면이 꺼지고 조명이 들어온 뒤에도 잠시 시간이 더 흐른 뒤에야 아쉬운 듯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250여 객석을 채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안양 프로축구 서포터즈 ‘RED’를 결성하고 이끌어온 주역들, FC안양의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 전·현직 FC안양의 감독과 선수들,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및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던 시의회 의장과 의원들까지. 그들은 지난 2004년 LG치타스가 안양을 버리고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을 때 받았던 충격, 연고 구단을 잃은 후 끝없이 이어진 축구를 향한 갈증, FC안양을 창단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수없는 고비들을 기억하며 감격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사회를 한 ‘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서포터즈 ‘RED’의 스토리를 다룬 국내 최초의 축구 서포터즈 다큐 영화다. ‘RED’가 창단되고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화염’ 응원이 만들어진 스토리, 연고 구단 LG 치타스의 날벼락 같은 연고지 이전과 그럼에도 흩어지지 않고 다시 연고팀을 만들기 위해 싸웠던 ‘RED’의 시간들, 결국 시민구단 FC안양을 창단했을 때의 기쁨, 그리고 아낌없는 애정으로 팀을 응원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이날 시사회는 이달 31일 일반 개봉을 앞두고 준비된 이 영화의 첫 공식 시사회여서 의미를 더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사전행사의 첫 주인공으로는 영화 제작자인 선호빈 감독과 나바루 감독, 영화의 주인공이자 ‘RED’ 창립 주역인 최지은·최캔디씨가 무대에 올랐다.
선호빈 감독은 “오늘은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가 난다. 영화가 개봉하면 또 한번 축제를 만들어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 출신으로 스스로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역할로 출연한 나바루 감독은 “2019년부터 FC안양을 기록하면서 이기든 지든 계속 FC안양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제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FC안양의 구단주 최대호 시장은 시민축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배경부터 험난했던 창단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창단 주역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최 시장은 “FC안양 승패에 따라 일주일이 행복하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이미 축구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면서 “지금은 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조합이 만들어져 여기 있는 서포터즈 여러분들이 구단주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사회에서는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FC안양 유병훈 감독을 위한 축하의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유 감독은 30여 명의 선수 및 코치진과 함께 이날 시사회장을 찾았고, ‘연고팀에 한없이 따뜻한 서포터즈 RED’가 탄생하게 된 감동적인 스토리를 화면으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