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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화성과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함께하는 '짜릿한 상상'

입력 2024-07-04 19:2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5 14면
'삼성' 회사안 '도요타' 역 바로 옆
이로인해 세계 명소라는 차이 낳아
18세기말 도시건설 혁신 '수원화성'
전자산업 혁신과 한공간에 있다면…
수많은 방문객에 즐거움 시너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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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미국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박물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스웨덴 스몰란드의 이케아 박물관,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박물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한 도시에 가면 볼 수 있는 기업 박물관들이다. 기업의 변천사와 함께 산업과 인류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운영하는 박물관은 두 곳이다. 하나는 도요타자동차박물관이고 다른 하나는 도요타산업기술박물관이다. 자동차박물관은 도요타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1989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자동차 140여 대와 자동차 문화 자료 4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자동차의 탄생부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기술과 문화의 발전과 함께 모빌리티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도요타 산업기술박물관은 도요타 그룹의 모태가 된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지었다. 도요타 자동차를 창업한 도요타 기이치로 씨의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94년에 개관하였다. 실을 뽑고 짜는 방직 기계의 변천과 함께 섬유산업과 인간생활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도요타의 첫 상용차인 AA형 자동차부터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기술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2014년 개관했다. 전기와 자기의 발견에서부터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전자산업의 역사와 인류 문명의 발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밤을 낮으로 바꾼 전기, 사람을 이어주는 전화, 문화를 전파하는 TV와 라디오, 생활의 편리와 가사로부터 자유를 안겨준 청소기, 세탁기와 냉장고, 정보의 생산·유통·소비의 혁명을 불러온 반도체와 모바일 기술 등 역사의 판도를 뒤바꾼 혁신적인 발명품들을 만날 수 있다.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 존 베어드의 TV, 알렉산더 벨의 전화기, 제임스 해리슨의 냉장고, 윌리엄 쇼클리의 반도체 등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발명가들의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전문지식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체험할 수 있다. 전기, 조명, 통신,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혁신적인 발명품과 발명가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크고 작은 발견과 발명을 통해 발전해 왔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도요타 박물관과 삼성 박물관 사이엔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위치'다. 도요타 박물관 두 곳은 도시 안에 있고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회사 안에 위치했다. 도요타 산업기술박물관은 나고야시의 중심부 사코역 바로 옆에 있다. 도요타 자동차박물관은 나고야시와 도요타시의 중간 지점, 게이다이도리역 바로 옆에 있다. 나고야역과 도요타역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인 수원삼성디지털시티 안에 있다.

이 같은 위치 차이가 비록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이로 인해 세계 명소라는 큰 차이를 낳았다. 도요타 자동차박물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하는 '여행자가 좋아하는 최고의 여행지(Travelers' Choice Awards Best of the Best) 상'을 2020년에 받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팬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한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수원화성 안에 위치할 수 있을까? 수원화성은 18세기 말 도시건설의 혁신을 상징한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21세기 전자산업 혁신을 상징한다.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시대가 다른 혁신의 두 아이콘이 같은 공간에 위치하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수원화성은 세계 각국의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혁신의 소중함을 전 세계 미래세대에게 알리고 국내외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기업 측에서는 지역사회 공헌과 ESG 경영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기업유산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과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함께하는 짜릿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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