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다회용기’로 환경보호 실천… KBO 올스타전 열린 문학야구장 가보니

입력 2024-07-07 11:19 수정 2024-07-07 15:53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인천녹색연합 자원봉사자들이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4.7.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인천녹색연합 자원봉사자들이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4.7.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야구를 재밌게 즐기고 환경도 보호하니 뿌듯해요.”

KBO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6일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야구팬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손에는 치킨, 맥주, 떡볶이 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이 담긴 청록색 다회용기가 들려 있었다.

이날 문학야구장 주변 매장 34곳 중 20곳은 음료와 음식 등을 다회용컵과 용기에 담아서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맛있게 음식을 모두 먹고 난 이들은 문학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다회용기 반납함’ 34곳에 다회용기를 반납했다.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 10여명과 함께 ‘친환경 응원단’을 꾸려 이 주변에서 다회용기 반납을 도왔다.

기예은(27·경기 남양주)씨는 “야구 경기를 보러 전국 곳곳 야구장을 가봤지만 여기처럼 다회용기 분리수거함이 깨끗한 곳은 처음 본다”며 “매장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준다고 해서 위생이 걱정됐지만 세척이 완료된 것이라고 안내해줘서 안심하고 이용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관중들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관계자가 수거하고 있다. 2024.7.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관중들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관계자가 수거하고 있다. 2024.7.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올스타전을 포함해 올해 KBO 야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문학야구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은 다회용컵 5천800개와 다회용기 1만7천개가 제공됐다. 야구팬들이 반납한 다회용컵은 모두 수거돼 깨끗이 세척된 뒤 매장에 다시 공급된다.

김지은(26·인천 중구)씨는 “야구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다들 자연스럽게 다회용기를 이용하고 반납도 잘하는 걸 보고 무척 놀랐다. 다회용기 덕분에 나도 쓰레기를 적게 배출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다회용기에 담기 어려운 음식을 파는 매점들은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 매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뜨거운 음식은 플라스틱 다회용기에 담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신 다회용 쟁반을 제공하고 있는데, 뜨거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회용기도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공공기관 청사나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힘쓰는 중이다. 오는 17일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와 회의에는 1회용품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인천광역시 1회용품 사용 제한 조례 개정안’도 시행된다.

인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다회용기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습관이 인천 시민뿐만 아니라 올스타전을 찾은 전국 야구팬들에게도 퍼지길 바란다”며 “향후 각종 축제 등에서도 다회용기 이용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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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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