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맞춰 입고 나타난 한국팬들
4K '용호방' 상영후 즐거운 만남도
"그 티셔츠 저도 갖고 싶네요."
지난 5일 오후 6시께,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마스터 클래스 '장르가 두기봉을 만났을 때'의 현장. 영화 '용호방(2004)'의 4K 리마스터링 버전 상영을 마치고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두기봉 감독이 특정 관객들을 눈여겨봤다.
이들은 영화 '흑사회(2005)'의 주요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두기봉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날 GV는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용호방' 속 주요 장면과 두기봉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 관객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이어졌다. 한국은 물론,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홍콩 느와르 장르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핵심 팬들이 GV를 찾은 만큼 두기봉 감독이 영화계에 몸담기 전 드라마를 촬영했던 이력, 위가휘 감독과 함께 영화 제작사 '밀키웨이 이미지'를 설립한 과정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는 '기본 지식'이었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한 것은 차기작 소식이었다. 지난 3월 홍콩의 한 온라인 매체가 두기봉 감독의 영화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두기봉 감독은 "언제 촬영이 끝날지 모르겠지만, 현재 촬영 중인 건 맞다"며 "아직은 장르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아시겠지만, 저는 영화를 촬영할 때 각본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만의 영화 제작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팬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GV가 끝난 후에도 팬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상영관 근처에서 두기봉 감독을 기다렸다. 제일 눈에 띄었던 건 홍콩 느와르 영화를 당시 극장 개봉으로 보며 자란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 팬들이 이곳에 포진해 있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 '흑사회'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윤모(31)씨는 "홍콩 배우 '덕질'을 하다 두기봉 감독 영화를 접하게 됐다"며 "오래전부터 두기봉의 많은 영화를 봤었지만 실제로 감독을 본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오늘이 아니면 또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티셔츠까지 제작해 입고 왔다"고 팬심을 뽐냈다.
BIFAN의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두기봉 감독을 늘 BIFAN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올해 드디어 성사됐다"며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저변이 굉장히 넓다는 점을 알게됐다. 그간 영화를 만들며 쌓아온 경험을 오늘 관객들과 직접 만나 나눈 것 같다"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4K '용호방' 상영후 즐거운 만남도
두기봉의 영화 '흑사회'와 '미션'의 주요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직접 제작해 맞춰 입고 온 윤모(31)씨 일행. 2024.7.5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
"그 티셔츠 저도 갖고 싶네요."
지난 5일 오후 6시께,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마스터 클래스 '장르가 두기봉을 만났을 때'의 현장. 영화 '용호방(2004)'의 4K 리마스터링 버전 상영을 마치고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두기봉 감독이 특정 관객들을 눈여겨봤다.
이들은 영화 '흑사회(2005)'의 주요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두기봉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날 GV는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용호방' 속 주요 장면과 두기봉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 관객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이어졌다. 한국은 물론,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홍콩 느와르 장르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핵심 팬들이 GV를 찾은 만큼 두기봉 감독이 영화계에 몸담기 전 드라마를 촬영했던 이력, 위가휘 감독과 함께 영화 제작사 '밀키웨이 이미지'를 설립한 과정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는 '기본 지식'이었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한 것은 차기작 소식이었다. 지난 3월 홍콩의 한 온라인 매체가 두기봉 감독의 영화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두기봉 감독은 "언제 촬영이 끝날지 모르겠지만, 현재 촬영 중인 건 맞다"며 "아직은 장르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아시겠지만, 저는 영화를 촬영할 때 각본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만의 영화 제작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팬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GV가 끝난 후에도 팬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상영관 근처에서 두기봉 감독을 기다렸다. 제일 눈에 띄었던 건 홍콩 느와르 영화를 당시 극장 개봉으로 보며 자란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 팬들이 이곳에 포진해 있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 '흑사회'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윤모(31)씨는 "홍콩 배우 '덕질'을 하다 두기봉 감독 영화를 접하게 됐다"며 "오래전부터 두기봉의 많은 영화를 봤었지만 실제로 감독을 본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오늘이 아니면 또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티셔츠까지 제작해 입고 왔다"고 팬심을 뽐냈다.
BIFAN의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두기봉 감독을 늘 BIFAN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올해 드디어 성사됐다"며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저변이 굉장히 넓다는 점을 알게됐다. 그간 영화를 만들며 쌓아온 경험을 오늘 관객들과 직접 만나 나눈 것 같다"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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