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지역맞춤 배움터'… 전통과 현대, 문화로 세계를 잇다

입력 2024-07-07 21:1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8 12면

[에듀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안성맞춤' 공유학교, 도시 특성 살려 역량강화


10월 바우덕이 축제 체험 부스 운영·공연
한·중·일 교류 학생들 세계문화 체험 기회
접근성 좋은 공간 '학교거점' 19개교 참여
천체관측·도자·VR스포츠 등 다양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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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안성교육지원청의 '안성맞춤' 공유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요구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운영하는 지역교육 플랫폼으로 안성 공유학교의 고유 브랜드다. 안성맞춤은 안성맞춤유기의 줄임말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최고급 맞춤유기를 의미한다. 이처럼 안성맞춤 공유학교는 기성품이 아닌 맞춤유기와 같은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

안성교육지원청은 문화예술의 도시인 안성시의 지역 특성을 살려 전통예술 공유학교를 운영 중이다. 전통예술 공유학교는 바우덕이 풍물 공유학교, 전통소리 공유학교, 난타 공유학교 등 총 3개 학교로 구성됐다.



전통예술 공유학교는 전통예술을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다시 지역사회에 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안성 바우덕이축제에서는 전통예술 공유학교 학생들이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고 소공연도 할 예정이다.

전통예술 공유학교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안성시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안성시 문화예술사업소와 함께 한중일 문화교류활동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통예술 공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는 하현조 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은 "국악기를 배우는 시간만큼은 아이들이 집중해서 교육에 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풍물을 배우면서 성취욕도 굉장히 커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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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육지원청의 '안성맞춤' 공유학교 중 하나인 바우덕이풍물 공유학교에서 학생들이 국악기를 배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학교거점 공유학교도 안성교육지원청만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공유학교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은 공간이나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 공유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이런 점을 고려해 관내 다양한 생활권에 골고루 배치된 학교거점 공간을 지정해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공도초, 광덕초, 명덕초, 일죽중, 가온고 등 19개 학교가 함께하고 있다.

학교거점 공유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다양하고 알차게 구성됐다. 광덕초에서 진행하는 세계전통춤 공유학교는 타슈켄트 국립전통무용을 전공한 우즈벡 교사 출신의 이주 학부모가 강사로 참여한다.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언어를 활용한 수업을 위해 이중언어강사가 보조강사로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안성시에서 질 높은 다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안성여중에서 실시하는 천체관측 공유학교는 토요일 오후 6~9시에 천체관측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교실에서 천체 관련 이론 등을 배우고 운동장에서 행성 및 성운 관측 실습을 한다.

경기창조고에서 진행하는 '흙-도자-감성 공유학교'는 안성시에서만 접할 수 있는 공유학교다. 상감기법과 화장토 장식 기법 등을 배우고 가마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 작품을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흙의 감성을 느끼며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고 생태교육도 연계돼 있어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한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이외에도 한국사 크리에이터 공유학교, 안성특산물연계 창업 공유학교, 에듀테크 기초수학 학습코칭 공유학교, VR 스포츠 공유학교, 인문학적 상상여행 공유학교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학교 밖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학교는 학교에서 배우거나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플랫폼인만큼, 안성교육지원청은 우수한 인력풀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속 가능한 공유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역전문가가 우수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도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발달단계, 교육과정의 이해, 수업 계획 작성 등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성교육지원청은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안성맞춤교사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중이다.

관내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와 수준의 프로그램 운영을 기획하는 워크시트를 개발해 학습을 실시하고 팀별 피드백 시간도 가진다. 성폭력예방, 학생인권 존중, 안전 교육 등 학생을 만날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사항도 연수에 포함해 학생들을 위한 공유학교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안성교육지원청은 매년 역량강화 연수를 통해 지역전문가들의 역량을 높이고 공유학교의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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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육지원청의 '안성맞춤' 공유학교 중 하나인 난타 공유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밖에도 안성교육지원청은 양질의 공유학교 교육을 위해 관내 거점활동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폐교한 백성초를 리모델링해 구축한 '공유학교 안성맞춤 캠퍼스'를 포함해 안성미디어센터도 안성시의 대표적 공유학교 거점활동 공간이다. 한경국립대에서는 대학 공간을 활용해 디자인 전공 교수와 심리상담가가 함께하는 '마인드 케어 창의미술 공유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분야별 전문 공간과 인력풀을 활용한 공유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는 소아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로 병원 공간을 이용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올바른 건강 습관 만들기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검사, 학부모 참여교육, 식이요법과 근력운동 등의 방법을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향후 안성교육지원청은 학교와 시청 공유공간 등을 중심으로 거점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학교 밖 배움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안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거점 공간을 확대해 안성시의 모든 학생이 공유학교를 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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