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경찰청·한의사회 등
지역 특성 맞춘 안전망 구축 한뜻
올해 10곳 시범… 125곳까지 늘려

인천시가 자살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인천시한의사회, 인천시약사회, (사)인천불교총연합회,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 등 7개 기관과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심리부검 면담결과 보고서를 보면 자살사망자의 94%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나타내지만 주변인 중 이를 인식한 비율은 22.7%에 불과하다. 46.2%는 걱정은 했지만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들의 관심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생명존중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자살예방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이번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이러한 인식 아래 보건의료·교육·복지·유통판매·지역사회·공공서비스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관이 힘을 모아 추진키로 한 읍·면·동 단위의 통합적 자살예방 사업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인천시는 사업을 홍보하고, 각 군·구를 지원하는 역할 등을 맡았다. 각 군·구 보건소는 읍·면·동 참가단체를 모집하고 사업 운영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 시도자 지원, 자살 고위험군 사례관리 등을 한다. 보건의료 기관에서는 1차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10개 안심마을을 시범운영하고, 오는 2027년까지 125개 안심마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상열 인천시 건강증진과장은 "지역사회 자원과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위한 생명존중안심마을 조성에 각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시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마음건강 자가진단 온라인 상담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