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이동진료 서비스' 호응
1년간 8개면 경로당 96개소 방문
한의·구강진료·인지검사 등 제공
"병원 먼데 직접 와주니 고마워"
여주시가 관내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마주보고' 사업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해준 공보의가 어르신들에게 한의진료를 하고 있다. /여주시보건소 제공 |
"병원 가기 어려운데 직접 와서 봐주니 고맙기만 합니다… 또 '마주보고' 와주세요."
여주시가 지난해 6월부터 관내 경로당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마주보고(마을 주치의 동네보건소 고~ BUS)' 사업을 제공해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주보고 사업은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시보건소 직원들이 의료취약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한의진료, 구강진료, 기초검사, 치매인지검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년 동안 동 지역을 제외한 8개 면 경로당 96개소, 3천119명의 어르신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았다. 특히 사업 시작 후 평균 보건지소 한의과 진료건수가 94% 이상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주보고 사업을 통해 뇌졸중 약을 복용 중인 세종대왕면의 A(67)씨는 평소 건강 이상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혈당수치가 높은 것을 발견, 곧바로 병원서 치료를 받고 위험한 상황을 면했다. 또 루게릭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점동면 B(68)씨도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해 잇몸병 악화로 식사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안전하게 발치와 소독 치료를 마쳤다.
이승용 산북면 용담리 이장은 "이용하신 마을분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좀 더 자주 왔으면 하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덕분에 주민들이 모이는 계기도 되고 마을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한 주민은 "병원이 멀어서 아파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보건소에서 이렇게 마을까지 직접 찾아와서 침도 놔주고 검사도 해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해준(한의사) 공보의는 "취약지역의 어르신들은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아 혈압, 혈당 관리, 외상 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사업이 끝나고 어르신들이 '증상이 호전되고 많이 편해졌다'며 한의원이나 보건소, 보건지소를 꾸준히 방문해 치료받기로 하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철수 공보의가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
또 박철수(치과의) 공보의도 "치과진료는 장비 의존성이 높은 진료가 대부분이라 이동진료에서 과연 어르신들께 뭘 해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실제로 이동진료 사업을 1년간 진행해본 결과 기우였다"며 "꼭 진료를 통해 무언가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어딘가 아픈 것에 대한 궁금증이나 걱정을 듣고 상담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시보건소 직원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주보고 사업으로 더 바빠졌지만 "'우리 동네에 또 마주보고 나와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최영성 소장은 "마주보고 사업이 만 1년을 지나며 보건소 대표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동진료의 특성상 충분한 의료제공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취약지역 의료부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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