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소통의 마이크 잡다… 인천 동구 '세·세·통 마을라디오'

입력 2024-07-08 21:00 수정 2024-07-10 14: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09 1면

'63~78세' 어르신들의 팟캐스트

할머니-손녀 간 이야기부터
실버에 필요한 외국어 한마디
직접 프로 짜고 대본 쓰고 녹음

동구노인문화센터, 강사 초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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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노인문화센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8일 오전 인천시 동구 도란도란 송현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에서 팟캐스트 방송 '세·세·통 마을 라디오'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4.7.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세대와 세대가 소통하다. '세·세·통 마을 라디오', 첫 방송을 시작합니다."

8일 오전 10시께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도란도란 송현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1층. 마이크, 음향조절기기 등을 갖춘 이곳에서 이르면 오는 9월 정식 개설을 앞둔 팟캐스트 방송 리허설이 진행됐다. 방송 진행을 맡은 임형순(71)씨와 김장민(63)씨의 첫 멘트로 방송이 시작됐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동구 지역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6.4%에 달한다. 인천에선 강화군·옹진군 다음으로 노인 인구 비율(2024년 6월 기준)이 높다.

세·세·통 마을 라디오는 '세대와 세대를 라디오를 통해 잇는다'는 취지로 방송을 준비 중이다. 노년층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오디오 콘텐츠'를 활용해보자는 뜻에서 동구노인문화센터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강사 지원 등을 받아 이 팟캐스트를 기획했다. 센터가 선발한 어르신 5명이 팟캐스트 제작에 뛰어든 것은 지난 5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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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노인문화센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8일 오전 인천시 동구 도란도란 송현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에서 팟캐스트 방송 '세·세·통 마을 라디오'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4.7.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라디오 방송 리허설은 초대 손님 역할을 맡은 박영옥(78)·오연희(66)씨가 손녀와의 일화, 여행 이야기 등 각자 사연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실버 세대에게 필요한 외국어 한마디', '오늘의 사자성어' 코너도 이어졌다.

최고령 참가자이기도 한 박씨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아들이 담력을 길러보라며 이 프로그램을 추천했다"며 "처음에는 멘트 한 줄 읽는 것도 어려웠지만, 함께 방송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도 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세·세·통 원년 멤버인 이들은 방송 사연 등을 준비하면서 가족과 대화가 느는 등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방송이 정식으로 시작되면 동네 주민 등 다양한 연령대의 청취자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장 오는 22일엔 해외 대학들이 입주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글로벌캠퍼스' 대학언론방송국 측과 공동으로 라디오 방송을 제작할 기회도 생겼다.

이날 진행자인 김장민씨는 "우리 방송이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녹아들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방송을 꾸준히 제작하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노인문화센터 소속 사회복지사인 진아름(33)씨는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어르신들이 직접 대본을 작성해 라디오 진행을 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어르신들이 손자·손녀 세대를 포함해 다양한 이들과 라디오 매체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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