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OFF’ 인천로봇랜드, 2028년까지 ‘70억’ 운영비 감당될까

입력 2024-07-10 18:12 수정 2024-07-10 19:01

가용액 연 2억원 불과… 매년 늘어나는 비용

자본금 증자 해답… 인천시 메꿔야 하는 상황

인천로봇랜드 사업부지. /경인일보DB

인천로봇랜드 사업부지. /경인일보DB

15년째 지지부진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천로봇랜드 사업이 당장 내년부터 운영비가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경인일보 취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주)인천로봇랜드의 운영예산 중 지출을 제외한 가용 잔액은 2억5천만원 수준이다. (주)인천로봇랜드는 로봇랜드 조성·관리·운영 등 업무를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인천테크노파크(52.9%), iH(3.3%), 한양(20.15%), 두손건설(11.38%), 기타(12.27%) 등 주주로 이뤄졌다.

(주)인천로봇랜드의 운영비 대부분은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다. 매년 7억원대의 돈이 운영비로 나가는데 내년부터 4억9천만원이 부족하다. 2026년 12억4천만원, 2027년 20억원, 2028년 28억원 수준으로 적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iH가 인천시로부터 현물출자(약 3천500억원)받은 로봇랜드 사업 부지는 현재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실시설계를 마치면 iH가 약 6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iH는 해당 부지의 조성원가 등을 산정한 뒤 분양할 계획인데, iH가 매각할 땅 가운데 로봇랜드 사업의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유원시설) 용지는 (주)인천로봇랜드가 개발권을 갖는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용역비와 땅 매입 계약금 등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주)인천로봇랜드에 필요한 운영비는 7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인천로봇랜드가 운영비 7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출자자들의 자본금 증자가 필요하다. 자본금 증자 시 (주)인천로봇랜드의 과반 이상 지분(56.2%)을 갖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와 iH의 부담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인천시 돈으로 대부분 부족한 운영비를 메꿔야 하는 셈이다.

시행자인 인천시와 (주)인천로봇랜드 최대주주인 인천테크노파크는 구체적인 운영비 확보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건비 등 운영비는 일차적으로 (주)인천로봇랜드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주요 투자자인 인천테크노파크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함께 의견을 조율하며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운영비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인천로봇랜드는 2009년 2월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으로 현재까지 지지부진하다. 인천시는 2020년 사업성 개선을 위한 실행계획 변경을 통해 테마파크 부지를 45%에서 21.2%로 줄이고, 산업용지를 6%에서 32.5%까지 늘렸다. 지난해에는 인천시와 iH가 로봇랜드 사업의 공동 시행자로 나섰고 사업성 향상을 위해 산업용지 21만7천㎡ 중 2만5천㎡ 정도를 복합용지로 변경하기 위한 협의를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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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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