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대 국가유공자의 후손' 공병삼 부천소방서 소방위

입력 2024-07-10 21:28 수정 2024-07-10 21:3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11 17면

"준법정신 투철 아버지 닮고자 노력… 애국심도 커졌다"


독립유공자·참전 등 '보훈가족' 선정
헌혈 '명예장' 올해 200번 달성 눈앞
15년째 가족 이름 광복회에 기부도

0017.jpg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위는 "국가유공자인 선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선행을 베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2024.7.10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3대 국가유공자 후손, 부천 1호 부자 소방관'.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위의 수식어다. 공 소방위는 독립유공자인 증조부, 6·25 참전 유공자인 조부, 베트남 참전 유공자인 부친을 둔 국가유공자 4대손이다.

국가보훈부는 국가유공자인 선대의 뜻을 계승해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제복근무자 가족을 '명예로운 보훈가족'으로 선정하는데, 공 소방위 가족이 지난 5월 선정됐다.



공 소방위의 부친은 월남전 참전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았지만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국가에 헌신했다. 공 소방위는 부친에게 "불을 끄다가 죽는 게 두렵지 않나"라고 물었는데 "소방관이 죽음을 무서워하면 소방관 하면 안 된다"란 대답을 듣고 소방관의 꿈을 키웠다.

그는 "아버지는 군인이나 경찰이 되길 바라셨지만 아버지를 보고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라며 "일하면서 무릎 노쇠화가 빨리 진행돼 무릎이 불편하지만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 소방위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해 2020년 헌혈 100회를 달성해 헌혈 유공자 명예장에 등극했다. 최근까지 헌혈 188회를 기록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행동 중 쉬운 것이 헌혈이었다"라며 "마음이 복잡할 때 헌혈하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부천소방서에 '헌혈로 만드는 사랑의 퍼즐'을 만들어서 릴레이 헌혈 운동을 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서로 동기부여 하면서 헌혈하니 중간에 끊을 수 없다. 올해 200번 헌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헌혈 외에도 공 소방위는 15년째 광복회에 본인과 부친, 아들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에 기부하는 것도 8년째 이어가고 있다. 공 소방위는 선행을 베푸는 원동력이 애국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국심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 3·1절 노래를 부르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라며 "아버지는 언제나 나라 걱정을 했고 나라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준법정신도 투철하셨는데 아버지를 닮고자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애국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공 소방위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있는데 아들도 소방관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친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3대 국가유공자 묘역을 만들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살면서 생을 마감하고 선친들을 만나는 게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이영선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