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볼만한 곳] 도심 속 피서지 광명동굴 ‘알고보면 더 재밌다’

입력 2024-07-12 09:22 수정 2024-07-12 16:27
광명동굴 선광장과 라스코전시관.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선광장과 라스코전시관. /광명시 제공

경기 서남부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광명동굴이 무더운 날씨를 피하려는 관광객들의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도 매력적인 광명동굴이지만, 광명시민들도 모르고 지나친 역사적·미학적 매력이 숨겨져 있어 이미 방문해본 적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시선으로 즐길 수 있다.

■광명동굴 밖에서 광명동굴을 만나다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개발된 광산으로 시흥광산이라고 불리다 1972년 폐광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지하 7레벨까지 708㎞의 갱도에서 나온 광석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채굴한 광석은 우선 선광장으로 운반된다. 광석을 잘게 부수고 화학약품 처리를 해 유용한 광물인 금, 은, 동, 아연 등을 생산하고 남은 광물은 선광장에 쌓인다. 광명동굴 선광장은 하나, 하나 쌓아올린 석조 플랜트와 콘크리트 기초들이 그대로 남아 고대의 성곽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관심 없이 지나치면 거대한 옹벽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산업건축양식을 분석할 수 있는 시설이자, 한국 근현대 산업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시설로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숨기고 있다.

광명동굴 선광장.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선광장. /광명시 제공

선광장과 함께 주의깊게 볼 시설은 ‘라스코전시관’이다. 여러번 광명동굴을 방문했다는 사람들조차 ‘아! 그 컨테이너!’라고 말하는 라스코전시관은 현대 건축의 거장 ‘장 누벨’의 작품이다. 컨테이너를 활용해 생태학적인 재생사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산업적 재생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바닥에서 솟아난 느낌을 주는 라스코전시관은 안에서보면 전체적으로 라스코동굴의 고고학적 자취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시관 외부의 구조적 짜임이나 검은 색상, 기하학적 주상 등이 만들어내는 대형 파노라마는 뒷편에 위치한 선광장과 어울어지며 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광명시 관계자는 “라스코전시관이 개관한 직후 많은 건축학도들이 광명동굴을 찾아 전시관의 미학적 측면을 주목했다”며 “알고 나서 봐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숨겨놓은 것도 광명동굴을 찾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은 선광장을 뒤덮은 넝쿨이 자연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 /광명시 제공

■지금, 광명동굴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은 지난 5일부터 ‘광명동굴 공룡탐험전’을 진행한다. 자녀와 함께 더위를 피한다고 해도 매주 바다로, 계곡으로만 갈 수 없는 것이 현실. 에어컨과 같은 인공바람을 피해 광명동굴에서 자연과 생명의 모험을 꿈꿔보면 어떨까.

공룡탐험전은 ‘지구의 탄생, 그리고 생명의 진화’를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공룡 14점과 레프리카 공룡 16점 등이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백악기&쥐라기월드(애니매트로닉스 공룡) ▲실감시네마(공룡 다큐멘터리) ▲AR 체험존(증강현실 드로잉, 트릭아트) ▲힐링포레스트(온가족 휴게공간)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졌다. 전시 기간에 광명동굴을 방문한다면 광명동굴이 마치 태고의 지구를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광명동굴 운영을 맡고 있는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광명동굴에서 1억5천만년 전 멸종한 쥐라기 시대의 공룡들을 만나보고 생명과 환경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동굴 공룡탐험전은 2025년 12월31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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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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