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동산에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 조성

입력 2024-07-13 12:27 수정 2024-07-13 12:44

통일동산 23만㎡ 부지에 민속·역사·한글박물관 시설 한곳에

유인촌 장관 “갈 길 멀지만 협업해 효과 낼 수 있도록 추진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주 통일동산에 2030년까지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조성 방안 논의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주 통일동산에 2030년까지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조성 방안 논의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주시에 2030년까지 박물관 소장품의 수집과 활용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방문해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 기본구상 연구 용역을 보고받고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박인건 국립극장장, 김경일 파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파주 통일동산 관광특구 내 23만㎡ 부지에 조성될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에는 이미 2021년 개관한 개방형 수장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이 있으며, 인근에 국가유산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가 들어서 있다.

또 오는 9월 27일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총 사업비 349억원)가 개관하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억과유산 자료센터’(1천394억원)와 국립한글박물관 ‘통합수장센터’(908억원)가 지어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별 기관이 추진하던 시설을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해 헤이리예술마을과 파주출판단지, CJ ENM 스튜디오센터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미 완성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 이어 다른 박물관이 들어오면 유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공통의 목적을 갖고 운영될 것인지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라며 “아직 갈 길이 먼데 시설들이 잘 협업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 /경인일보 DB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 /경인일보 DB

유 장관은 또한 교통 문제와 공간 설계를 살펴본 뒤, 개방형 수장고 역할만으론 문화클러스터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며 이 공간에 모이는 시설들의 소재를 활용해 제2·제3의 창작물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한글, 역사, 민속, 국립극장까지 소재는 많다”며 “민속박물관만 해도 판소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아카이빙센터의 스토리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여기서 개발된 콘텐츠가 국립국악원이나 국립극장 전속 단체를 통해 국제 무대에도 나갈 수 있다. 박물관 기능과 함께 다른 창작물이 나오는 역할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 이어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와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를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했다.

2017년 건립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는 숭례문 화재 이후 수습한 부재(部材)와 주요 사찰 등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나온 기둥과 대들보, 기와 등이 보관돼 있다.

지난해 준공된 무대예술지원센터는 무대 세트 및 의상 보관소(일부 개방형)와 기획·상설 전시실, 체험룸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국립극장과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등 6개 단체가 사용하게 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수장고 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같은 대형 자료 등 113만점까지 소장이 가능한 기억과유산 자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국립한글박물관도 올해 기준 수장고 포화도가 114.2%로 통합수장센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김경일 파주시장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유 장관은 이날 문화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 등을 아카이빙 하는 영상산업박물관,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명예의전당 건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류, 한류 하지만 과거 방송, 영화와 관련해 축적된 게 없다”며 “예컨대 (직접 출연한) ‘전원일기’가 1980년 시작할 때 비디오테이프를 썼는데 그땐 한번 쓰고 지워 초반 기록이 없다. 요즘은 디지털로 변환해 보관하지만 그땐 그런 돈도 없고 그런 생각을 못 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얼마 전 그래미 뮤지엄이 우리 아이돌 스타(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무대 의상을 전시한다는데 우리가 생각 못 한 일을 그들이 하고 있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니 올해 연구 용역을 할 수 있는 예산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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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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