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무더위·장마로 지친 몸과 마음의 달랠 처방전 ‘여름 음악회’ [인천문화산책]

입력 2024-07-13 14:32 수정 2024-07-14 11:13
무척 덥습니다.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장마철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싱숭생숭합니다. 더위를 식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클래식 연주회가 인천 곳곳에서 열립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처방전으로 여름 음악회들을 추천합니다.


■ 벤킴의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가 연이어 펼쳐집니다. 첫 순서는 오는 13일 오후 2시 30분 청라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야외 무대에서 컬처 크리에이터 벤킴이 지휘하는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와 송포유콰이어의 공연입니다.

각 아파트와 문화기업 무카(MUCA)가 주최·주관하는 마실 음악회는 이웃 동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옆 동네에서 꼭 마실을 왔던 그 모습을 착안했다고 합니다. 음악회는 대중가요 ‘밤양갱’ 연주로 시작해 백파이프, 비브라폰 테너의 협연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강릉 국제합창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송포유콰이어가 대미를 장식하고요. 공연 중간중간 벤킴의 재치있는 해설과 주민을 위한 퀴즈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습니다.

‘벤킴의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 포스터.

‘벤킴의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 포스터.

이번 음악회는 한화꿈에그린아파트 심용보 회장과 무카 권은경 대표가 의기투합해 기획했습니다. 권은경 대표는 “아파트는 모든 서비스 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유함으로써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옆 아파트에는 어떤 사람이 거주하는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라며 “잠시나마 마음과 마음, 이웃과 이웃, 아파트와 아파트를 예술로 이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음악회를 기획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 인천시립교향악단 ‘슬라빅 웨이브’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클래식 에센스’ 두 번째 무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공연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제1종신악장 플로린 일리에스쿠와 협연하는 ‘슬라빅 웨이브’입니다. 인천시향 이병욱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애수 어린 선율과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에센스Ⅱ‘슬라빅 웨이브’ 포스터.

인천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에센스Ⅱ‘슬라빅 웨이브’ 포스터.

인천시향이 선택한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입니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대비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1악장, 슬라브적 선율이 진한 2악장, 러시아 민속 무곡적이면서도 이국적 분위기로 대미를 장식하는 3악장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플로린 일리에스쿠가 협연해 차이콥스키 특유의 러시아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어 인천시향은 드보르자크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을 전면으로 드러낸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서정적 1악장을 거쳐 2악장은 드보르작 특유의 전원 풍 멜로디로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보헤미안 민속 선율과 왈츠 리듬이 인상적인 3악장에 이어 마지막 악장은 강렬한 행진곡 풍으로 시작해 다양한 변주를 통해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내며 마칩니다.

이병욱 예술감독은 “슬라브 특유의 진하고도 서정적 감성이 물결처럼 다가와, 7월 이른 더위를 식혀줄 것”이라며 “인천시향 음악으로 행복한 피서를 즐기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커피콘서트, 김덕수 & 앙상블 시나위 ‘COSMOS’

인천문화예술회관의 ‘2024 커피콘서트’ 7월 무대는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명인과 앙상블 시나위가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풀어낸 ‘COSMOS’입니다. 오는 24일 오후 2시 동구체육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신현식(아쟁), 박순아(가야금), 허희정(바이올린), 정송희(양금과 건반), 정혜빈(소리)로 이뤄진 앙상블 시나위는 ‘사람을 위로하는 음악’이란 시나위의 본질과 의미를 되찾고자 결성된 전통 기반 창작 음악 그룹입니다. 산조와 굿, 가곡·판소리 등 다양한 전통 음악 장르를 재해석하는 팀이죠.

김덕수 & 앙상블 시나위.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김덕수 & 앙상블 시나위.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서 유래한 기악곡입니다. 전통 음악 악사들이 즉흥적으로 화답하는 과정에서 이뤄낸 아름다운 선율을 의미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명인이 풀어놓은 장단에 앙상블 시나위의 아쟁, 가야금, 바이올린, 양금이 함께 호흡하며 역동적인 기교와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는 공연입니다. 우리 소리의 새로운 가능성과 신명에 한껏 취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참, 커피콘서트는 공연을 시작하기 전 공연장 로비에서 커피를 제공하는데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선 다회용 개인 컵을 준비해야 합니다. 컵을 준비하지 못한 관객은 공연이 끝난 후 커피를 받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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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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