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낙엽에 미끄러운 고갯길 등교
캐노피 요구에 연내 설치 뜻 밝혀

단대초등학교
신상진 성남시장이 현장을 점검한 뒤 단대초등학교 교장·학부모회 관계자들과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4.7.15 /단대초등학교 학부모회 제공

성남 수정구 소재 단대초등학교는 산성동·단대동·논골지역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다.

이 중 산성동 200여 명의 아이들은 단대공원 사이 고개에 만들어진 도로 인도부를 이용해 학교를 오간다. 길이는 280여m. 문제는 고갯길이어서 비가 와도 미끄럽고, 낙엽이 쌓여도 미끄럽고, 겨울철 눈으로 덮이면 제설작업조차 힘들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수년간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캐노피를 설치해 줄 것을 호소해 왔다.

민원을 접한 신상진 시장은 지난 15일 직접 현장을 찾았다. 단대초 학부모회·운영위원회, 단대초 교장, 산성동 부녀회, 성남시의회 박주윤 의원 그리고 아이들은 캐노피가 왜 필요한지를 신 시장에게 설명했다.

신 시장은 이정문 수정구청장·서용미 푸른도시사업소장 등 관계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280여m의 고갯길을 오르며 현장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땡볕 더위에 셔츠가 젖고 이마에는 땀이 맺혔지만 개의치 않고 1시간여 동안 현장에 머물며 의견을 청취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이선혜 학부모회 회장은 "수년간 민원을 넣어도 바뀌지 않았고 누구 하나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시장님이 직접 답사를 나와 아이들의 해맑은 민원에도 웃으며 답변하면서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에 모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항상 주민들과의 소통 및 현장 점검을 강조하신다. 이번 단대초 방문도 그 일환이었다"며 "추경에 4억원을 편성한 뒤 올해 중 캐노피를 완성해 아이들이 맘놓고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