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매각공고 '단독 입찰' 전망
심사 거쳐 우선협상자 11월 결정
'외국보다 유리' 2캠 구축전 검토
국내 주요 바이오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사진은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일대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캠퍼스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매각에 나선다. 바이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부지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16일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Ki17, Ki18, 1-첨C9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해당 부지 총면적은 18만7천827㎡로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50% 이하, 건축물 높이 60m 이하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며 공급 가격은 약 2천249억원으로 책정됐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9월24일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10월22일 평가 심사를 거쳐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송도에 제3캠퍼스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당 부지 매각을 위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수주 확대로 생산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외국 공장 신설·인수보다 한국 내 공장 확대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송도 제3캠퍼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1캠퍼스(1~4공장)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용량은 60만4천ℓ다. 5~8공장(72만ℓ)이 들어서는 제2캠퍼스 구축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인력 보강 등을 준비하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천ℓ로 늘어나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캠퍼스가 구축되기도 전에 제3캠퍼스 건설을 검토하는 것은 기반시설 등이 이미 갖춰진 송도에서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이 외국이나 타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외국 공장을 인수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생산 효율성과 인력 수급 등 여러 면에서 송도가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지 확보를 위한 입찰 참여와 관련해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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