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운항 화물선 찾는다

입력 2024-07-16 20:5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17 1면
항만公, 내달 중 선사 공모 예정
옛 인천항 제1여객부두 활용 방안

인천~제주 항로 선박 운항 공백이 길어지자 인천항만공사가 이 항로에 화물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제주 항로에서 화물선을 운항할 선사를 찾는 공모를 다음 달 중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방치된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 2번 선석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물선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선석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부터 인천~제주 항로 운항에 나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사용했었다. 이 선박은 잦은 고장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해당 선석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해당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하고자 했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국내 여객선사들이 난색을 보이자 일단 화물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하역사와 화물선사가 협력해 공모에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이 중단되면서 이 선박을 통해 화물을 운반하던 화주들은 전남 목포나 진도 등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육상 운송 구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추가 물류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페리 화물 처리 업무를 맡았던 인천항 항만 노동자 87명은 임금이 대폭 줄어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 화물선은 추후 카페리 운항 사업자가 나타나면 임시 운항을 중단하게 된다.

인천해수청은 조만간 인천~제주 항로에 카페리를 재투입하기 위해 사업성 검토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가 사용하던 선석을 대상으로 화물선 운항 희망 선사를 공모할 계획"이라며 "이달이나 다음 달 중 구체적인 요건 등을 정하는 대로 공모 공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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