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인천연구원, 세미나
제조·서비스업 고령화 현상 심화
신산업 발굴·육성 젊은층 유지를


인천 인구는 지속적으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조업·서비스업 노동자는 20~40대를 중심으로 순유출이 늘어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와 인천연구원이 16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인천경제의 과제'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한국은행 김규식 과장은 '인천 인구구조와 노동시장 여건 변화'를 발표하면서 "노동자 순유출이 늘고 있는 인천지역 특성을 반영해 '정주 여건'보다 '일자리 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천 인구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광역시 지정 당시보다 1.0%p 상승한 5.9%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년간 인천에 유입된 인구 21만2천명 중 수도권에서 이동한 인구가 19만5천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천의 경제활동인구 중 전문대졸 이상 비중은 2000년 20.3% 대비 지난해 43.5%로 크게 늘었지만, 전국 평균(50.5%)보다는 낮았다. 이는 서울 62.8%, 경기 52.5%, 부산 49.2%보다 낮은 수치다.

산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2013~2023년 인천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3.4%에서 18.7%로 4.7%p 줄었고, 서비스업 취업자는 66.6%에서 71.7%로 5.1%p 늘었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의약품·화학제품 등 분야를 제외한 제조업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제조업 노동자 4만8천명, 서비스업 노동자 16만5천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2013~2023년 제조업은 연평균 2.2%, 서비스업은 연평균 3.5%의 순유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서비스업에서 연령대별 노동자 비중은 20~40대가 줄고 55세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인천지역 노동자 평균연령 1세 증가에 따른 월별 실질임금 하락액은 제조업이 10만3천원, 서비스업이 5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김 과장은 인천지역 제조업의 신산업 발굴·육성을 통해 젊은 노동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고령화로 인한 실질 임금 하락은 주로 제조업에서 발생한다"며 "인천시가 청년층 유인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혜택을 보는 사업체 수는 한정적이다. 지금보다 포괄적인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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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