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또 먹칠?… 아동학대 송치후 '국가대표 청소년 코치' 선발

입력 2024-07-17 21:01 수정 2024-07-18 11: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18 9면

양주이어 의정부서 관장 '혐의'

폭행·욕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市태권도협 임원 맡았다 물러나
진정서 받고 국대코치 없던일로
당사자 "악의적 고소 의심" 부인


5살 어린이 '의식불명' 태권도 관장
5살 어린이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14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24.7.14 /연합뉴스

최근 양주의 한 태권도 관장이 5세 아이를 의식불명에 빠뜨려 구속(7월15일자 7면 보도=양주 태권도장서 5살 아동 심정지… "장난치다" 중상해 혐의 관장 구속)된 가운데, 의정부에서도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 출신 태권도 관장이 초등생 관원들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사 중 태권도 국가대표 청소년 코치직에 선발됐으나, 피해 부모들의 반발로 취소된 사실도 드러났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태권도협회 이사 출신 A씨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송치돼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정부 소재 태권도장의 특정 초등생 관원들을 수차례 폭행하고 욕설하는 등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해 11월 피해 아동 부모들의 고소를 접수한 뒤 자체 조사와 의정부시의 학대사례 판단 결과를 토대로 A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1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A씨는 수사를 받던 지난 1월 태권도장 관장직과 협회 임원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난 4월 대한태권도협회가 공고한 '꿈나무선수 전문지도자(코치)'에 지원해 합격, 청소년 국가대표 코치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이를 접한 피해 아동 부모들이 지난달 체육계 비리 조사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진정서를 접수하면서 선발이 취소됐다.

이외에도 A씨는 최근 협회가 주최한 의정부시장배 태권도대회 등 지역 주요 행사에도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A씨는 올해 초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특정 조치를 내리긴 곤란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시간이나 장소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들도 많고, 일부는 통상 (내가 아닌)사범이나 코치가 맡는 수업시간에 내가 폭행했다는 주장까지 포함되는 등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경찰 단계에선 이런 게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했고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행사에 참여했던 건 특정 직위 자격이 아닌 태권도 선수 자녀의 부모로서 참여한 것이고, 국가대표 코치직도 정당한 지도자 자격으로 지원해 합격했지만 음해성 민원으로 탈락돼 피해를 봤다"며 "사실이 아님에도 수년 전 일까지 특정해 학대로 고소하는 건 악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중태에 빠진 5세 아동은 닷새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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