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천둥·번개 동반… 20일까지 큰 비 예고
전역 호우경보 발령, 작전동 토끼굴 등 통제
지하차도 37곳 담당자 배치, 호우·강풍 피해 41건 접수
인천시가 큰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주말까지 총력전을 벌인다. 올해 장마 특징이 짧은 시간 국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특히 비 피해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인천과 서해5도 등 지역에서는 20일까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적게는 50~150㎜, 많게는 200㎜로 주말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강화군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
인천시는 이날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호우 관련 긴급 재난문자를 두 차례 발송하고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서구 가정택지사거리 부근 등 일부 도로를 통제하는 등 호우에 대처하고 있다. 또 인천 지하차도 37개소에 4인 담당자를 지정해 배치했다. 강화군 선행천, 연수구 승기천, 부평구 굴포천 등 하천 13곳의 출입을 당분간 통제할 계획이다.
집중호우로 인천과 경기지역 대부분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2024.7.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또 상황실을 운영해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161곳을 현장 점검해 함수율을 점검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토양이 물을 머금고 있는 양을 뜻하는 함수율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시장·군수가 해당 지역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다.
이날 인천 전역에 호우,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41건 접수됐다. 계양구·서구 등 반지하 주택이 물에 잠기고 서구 청라동 '호수공원2 지하차도' 배수로와 연희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에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침수피해에 대해서는 관할 군·구에서 피해 사실을 조사한 뒤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장마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은 '강하고 많은 비'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천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사태 우려 지역과 지하차도 등 재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사항을 파악하며 대응하고 있다. 필요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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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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