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에 소재한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이 오는 2026년 2월까지만 운영된다. 폐원을 앞두고 서울시와 군포시간 활용 방안 논의가 활발해질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서울시가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 등도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은 서울시민들에게 직업 교육 등을 실시하는 곳으로 군포시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1950년 무렵 서울 외곽 부지를 매입하거나 기부채납받아 관련 교육 시설들을 조성해왔는데 그 중 한 곳이 지금의 남부기술교육원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상당수 교육 과정은 서울시민들에게만 제공된다. 군포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과정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하은호 군포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매입 등을 통해 해당 부지를 시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2022년엔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난해엔 당시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최근 서울시는 용역을 거쳐 기술교육원의 단계적 통합을 결정했으며 남부기술교육원은 오는 2026년 2월28일까지만 운영한다. 남부기술교육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지, 현 군포 부지는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선 아직 추가 용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해당 부지를 군포시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시의 바람이다. 최근 하 시장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남부기술교육원 부지에 의과대학 대학원이나 K팝 아카데미를 유치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 시장은 “남부기술교육원 부지는 산본신도시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군포시가 재개발하면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며 “바로 옆에 대규모 공연시설인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있고 인근에 대형 병원도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열쇠는 서울시가 쥐고 있다. 군포시에 부지를 매각하거나 공동으로 공공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다른 곳에 매각하거나 서울시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 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시 측은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다른 공공사업을 군포시와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유재산을 사용하다가 용도가 폐지되면 다르게 쓸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하고, 용도가 없으면 폐지한 후 기본적으로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군포시 재정 상황도 관건이다. 해당 부지를 시가 매입한다고 해도 재정 여건이 뒷받침될지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2026년 2월까지 운영하는 만큼 아직은 이후 계획이 정해지거나 논의된 게 없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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