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후보 '좌표찍기' 공세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 커져
20일 제1차 당원대회서 선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로 구성된 '팬덤 정치' 세력이 특정 후보를 향해 이른바 '좌표찍기'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높아진 만큼, 이들이 선거판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가 지역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8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이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20일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차 정기당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끝으로 인천시당 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될 위원장은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공천 등 주요 업무를 이끌게 된다.
시당위원장 선거는 원내 맹성규(남동구갑) 국회의원, 원외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2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경선 투표 결과는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비율로 반영된다. 2년 전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대의원 비율이 50대5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권리당원 표심 반영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인천 권리당원은 약 4만2천명이다. 이 가운에 1만~2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 모두 '명심(이 대표 의중)'을 자처하면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선거전 막판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맹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맹 후보의 정치적 활동 등 행적이 친명(친이재명)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주된 비판 내용이 됐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최근 맹 후보가 위원장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이를 중재하려던 운영진이 회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대의원 표심은 현역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에 후보들과 지역위원장 관계도 선거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강성 지지층이 많은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좀처럼 판세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