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전북행' 권경원 '중동행' 잇따라
정승원·이영준도 이적설 등 더 떠날 수도
김은중 감독 "기존 선수들로 공백 메울것"


수원.jpg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지만, 주축 선수인 이승우와 권경원 등이 잇따라 타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면서 팀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1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미드필더 강상윤과 정승원, 후반 교체 투입된 박철우, 명실상부 팀 에이스 이승우가 모두 1골씩 기록하며 골 잔치를 벌였다.

이로써 수원FC는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무패 행진(4승2무)을 이어나가고 있다. 승점도 41(12승5무7패)로 리그 선두인 포항 스틸러스(44점)와 3점 차로 좁혀졌고, 2~3위인 김천(43점), 울산(42점)과도 승점 차가 1~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원FC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 주축 선수들이 이적을 앞두고 있어서다. 핵심 중앙 수비수 권경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간 클럽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이승우(10골2도움)도 전북 이적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승우의 이적은 수원FC 입장에선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초반 주로 교체 멤버로 뛰면서도 10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스타성이 뛰어나 인기몰이와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2022년 시즌 팀에 합류한 이승우는 3시즌 동안 88 경기에 출전해 34골 8도움을 올렸다.

이날 인천과 경기 후에 이승우는 서포터스들에게 "시즌 중에 이적을 하게 돼 서포터스분들이 기사로 (이적 소식을) 접하기 전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제가 없더라도 수원FC를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컸다. 전북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의 팀이라는 생각으로 이적을 선택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문제는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은 터라 수원FC를 떠날 선수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최근 팀 에이스로 부상한 정승원은 줄곧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고, 최근 전역한 장신 공격수 이영준도 해외 진출설이 돌고 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극대화시켜 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너무 아쉬운 상황이고, 이승우의 득점력과 권경원의 수비 리딩 능력을 그대로 메울 선수는 찾기 힘들다"면서도 "기존 자원으로 최대한 메우려고 한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