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접경지역 주민들이 24일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모여 대북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겨레하나와 파주 접경지 주민 등 1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오두산 통일전망대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치고 전쟁위기 격화만을 선택하고 있다”며 “남북간 충돌위기 가능성을 높이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명분삼았지만 사태의 발단은 대북전단”이라며 “접경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시민단체, 지자체, 국회 등 각계가 대북전단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제재를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5월 말부터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북한이 띄운 오물 풍선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내에 떨어졌다.
이에 맞서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모든 비무장지대(DMZ) 전방에서 고정형 확성기와 이동식 확성기를 이용해 대북 방송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오두산 인근은 DMZ 전방 지역은 아니지만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마주보고 있어 대북 방송이 실시되는 곳 가운데 하나다.
군은 전방 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확성기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 동시 가동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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