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뒤 가동 여부 확정 안된 한국지엠 부평공장… 존립 '협의체' 급하다

입력 2024-07-24 21:11 수정 2024-07-24 21:1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25 1면

연내 '신차 배정'돼야 설비 구축

노사·하청업체·市·정치권 참여
노사민관정 소통창구 개설 필요

미래차 전환 다변화 전략도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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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한국GM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경인일보DB


대우자동차를 전신으로 하는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인천 대표 산업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3년 뒤 가동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신차 배정으로 단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차 생산을 유치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노사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인천시, 전문가, 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노사민관 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GM은 지난 3월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검토 중이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철회했다. 현재까지 별도의 물량 배정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부평1공장의 SUV 차종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이 2027년까지로 정해져 있는 만큼, 더 늦어지면 신차 생산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연내 신차 생산이 배정돼야 향후 관련 설비 구축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공장의 존속을 담보할 수 있는 시간이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부평공장 존속과 인천지역 자동차 산업구조의 개선을 이끌어내려면 한국지엠 노사, 하청업체, 인천시, 연구기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한데 모여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최근 인천시에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면서 논의에 불을 지폈다.

상생협의체 구성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GM과의 협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이다. GM을 상대로 한 협상 테이블에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8년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나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위기 상황에서 협의체를 구축했지만, 시기상 한발 늦게 이뤄지면서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지엠지부 김웅헌 대외정책협력부장은 "부평공장은 신차, 미래차 생산계획이 전무한 상황으로, 협상력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며 "(협의체 운영을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구조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GM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은 한국에 대한 투자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후퇴하거나 자동차 업계의 미래차 전환 속도가 더뎌지는 등 여러 대외적 상황을 고려한 전략 다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GM의 해외 공장들과 비교해 부평공장이 안고 있는 여러 리스크를 줄일 방안도 충분히 제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모빌리티대학원 교수는 "미국에서도 GM의 신차 생산계획 등이 (여러 환경 속에서) 주춤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비싼 인건비와 (강성)노조 등이 신규 투자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가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부평구을) 의원은 24일 산업은행이 추천한 한국지엠 사외이사들과 만나 신차 배정 등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신차 배정을 위해 이사회와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사외이사들에게 요구했다"며 "부평공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의체 운영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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