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 북부지역의 여름 성수기 위축은 안 된다

입력 2024-07-24 19:5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25 19면

파주 침수 (13)
수도권에 연일 폭우가 쏟아진 18일 오후 물바다로 변한 파주시 문산교차로 사거리에서 차량이 침수돼 있다. 파주시에는 이틀간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려 도로 통행이 일부 통제됐다. 2024.7.1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으나 경기도 내의 바캉스 특수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펜션·민박·캠핑장·글램핑장 등이 몰려있는 연천·가평·양평·여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더 크다. 가평군 야영장연합회 관계자는 "만실(滿室)이어야 하는 시기인데 현재 숙박업소별로 90% 이상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수도권을 집중 타격하는 역대급 장마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집중호우로 계곡이나 하천 등의 피해도 큰데 당분간은 좀 더 마음고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기상청은 휴가 피크 시즌인 7월 말, 8월 초까지 수도권 강우를 예보하고 있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더 걱정이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띄우기가 두 달여 동안 계속되는 터에 우리 군이 이달 21일부터 전방의 모든 지역 확성기를 가동한 것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꺼리는 대북 심리전 수단인 만큼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지속하거나 고강도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월 예정의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는 설상가상이다. 남과 북이 강 대 강 대치국면을 이어갈 경우 우발적 군사충돌 등 긴장국면이 한층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26일에 예정됐던 파주 경의선 도라산 셔틀 열차 운행 재개도 남북한 긴장 점증에 따른 안전 우려로 연기되었다. 임진강역~도라산역 3.7㎞를 왕복하는 이 열차는 2021년 11월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 만에 멈췄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접경지 주민들은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강하게 반대해왔다. 지난 19일 김경일 파주시장은 "2015년 연천 포격도발 사건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관할 군부대에 확성기 방송 자제를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에 "접경지역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가로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통일부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이 남측 반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 5월 말부터 남한에 오물 풍선을 보내는 중이나 윤석열 정부는 대북전단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방관했다.



대형 유통업까지 내수 부진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다. 정부는 고물가와 물 폭탄, 오물 폭탄으로 올여름 성수기 위축이 우려되는 경기 북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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