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개막식 앞두고 구역 통제… 관광객-시민 '엇갈린 반응'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

입력 2024-07-25 21:09 수정 2024-07-26 11:3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26 1면

"불만 많다" vs "佛과 17일"


"거리를 통행제한하다니"… "올림픽 기간에 파리 낭만"
불편 호소하는 시민-기대감 높은 관광객, 엇갈린 반응

 

파리_(2).jpg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프랑스 파리 시내에 경찰들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QR패스가 없으면 돌아서 가야 합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과 25일 오전 10시께 프랑스 파리 7구의 앵발리드역 입구. 365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이 가벽에 둘러싸였다. 몇몇 시민만이 경찰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서 거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6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가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리-지하철.jpg
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가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곳곳에 부착돼 홍보를 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파리 시내 곳곳에는 올림픽 마스코트를 부착하거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을 파리 전 구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홍보와 안전 강화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의 국제공항 샤를 드골 공항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와 환영 문구가 즐비했다. 파리 시내를 오가는 지하철 출입문에도 올림픽 로고를 붙여놨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서 일부 구역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무리한 조치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파리-경찰.jpg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QR패스를 요구하고 있다. 2024.7.25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특히 에펠탑 주변을 제한 범위에 따라 각각 블랙(올림픽 티켓 소지자)·그레이(파리 올림픽 티켓 소지자 및 거주민)·레드(디지털 패스 소지자) 등으로 구분하면서 도보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인근의 다른 장소를 직선거리로 이동하지 못하고 가벽을 따라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통행 제한은 개막식이 끝난 뒤에 풀린다.

각각 파리에서 18년, 45년을 살았다는 에디(51)씨와 엘비라(58)씨 부부는 "물론 이번 개막식이 신날 거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올림픽 조직위에 불만이 있다"며 "올림픽을 앞둔 파리는 교통 체증이 더욱 심각해졌으며 현재 굉장히 정신없다"고 토로했다.

 

파리-경찰222.jpg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프랑스 파리 7구의 에펠탑 인근에서 파리 경찰이 차량 운전자에게 통행 허가증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반면 관광객들은 화려한 개막식을 볼 수 있다면 불편도 감수할만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 여름휴가를 썼다는 영국인 애나(27)씨와 카타리나(18)씨는 "거리가 막혀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센강 주변 말고 다른 좋은 곳을 관광해 괜찮았다"며 "올림픽 기간에 파리에 있어 기쁘다. 우리는 함께 TV로 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펠탑.jpg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7구역의 에펠탑 모습. QR패스를 소지한 사람만이 이 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어 평소와 달리 한적하다. 2024.7.25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024072601000326600032541



경인일보 포토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유혜연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