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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막막하지 않게… 영국은 ‘외로움 부서’, 우리나라 정책은 [위크&인천]

입력 2024-07-27 16:19 수정 2024-07-27 16:45

‘외로움’ 새로운 사회적 문제 대두

베이비붐 세대 700만명 ‘젊은 노인’

경로당·문화센터 등 구분 모호해져

“노인복지 ‘종합 플랫폼’ 새 구성을”

지난 25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초고령 사회 및 젊은 노인 시대를 대비한 노인여가복지시설 재정립 방안’ 정책 토론회. 2024.7.25 /인천시 제공

지난 25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초고령 사회 및 젊은 노인 시대를 대비한 노인여가복지시설 재정립 방안’ 정책 토론회. 2024.7.25 /인천시 제공

우리나라도 어느덧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65세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5천126만9천명의 20% 가까운 수치입니다. 특히 인천의 고령화 속도는 서울보다는 낮지만 경기도보다 높아 준비를 게을리하면 안 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의 ‘외로움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등 인천에 있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이 ‘노인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니미시트가 펴낸 책 ‘2020 세계경제 대전망’은 ‘젊은 노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소비재, 서비스, 금융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젊은 노인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 700만명이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이들입니다. 인구의 14%에 이릅니다. 이들이 노인 인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 노인은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서 ‘액티브 시니어’로 부르기도 하고, 욜드(young+old) 세대로 일컫기도 합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입니다.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격동의 시기를 겪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미쳐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이 속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인 새로운 노인 세대인 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잘 활용하는 가에 따라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 인구가 우리사회의 짐이 될 수도,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천시 노인여가복지시설 현황

올해 6월 기준으로 인천에는 모두 26곳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있습니다. ‘○○노인복지관’ ‘○○노인문화센터’ 등입니다. 미추홀구가 4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와 옹진군이 1곳으로 가장 적습니다. 대부분 기초단체에 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 1곳 이상이 있습니다. 등록 인원은 14만4천181명으로 매일 2만천997명이 이들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옹진군·중구·서구에 각각 1곳의 노인복지관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노인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노인문화센터는 ‘중대형경로당’의 대안으로 처음 지역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복지관과 구분이 모호해 지역사회에 맞는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거의 같은 역할을 합니다.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이들 시설의 구분을 없애고 새로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인천형 노인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부여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외로움 예방’입니다.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고립되도록 내버려두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인일보DB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인일보DB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노인들이 모여서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지역사회 주민조직 활동으로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코하우징’이라는 주거 모델을 도입해 외로움 완화와 소속감 증대를 돕고 있습니다. 노인 친화적 사회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로봇 등을 활용하는 기술적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2018년 1월 ‘외로움 대응’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로움 해결을 위해 ‘사회적 연결’을 강조하는 사회적 처방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가족·친구와 소통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원격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정신건강·영샹상담 등이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웰빙’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덴마크는 노인의 사회·문화적 활동을 제공하는 ‘시니어 액티비티 센터’와 어린이·청소년·노인이 함께 활동하고 서로 이해하고 돕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세대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도 고령화로 인한 외로움 문제를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처럼 외로움 대응 부처를 설립하고 세부 대응 전략을 수립해 구체적인 실행이 요구됩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디지털 기술 교육, 스마트 헬스케어, 세대 통합 프로그램, 개별화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미영 인천 동구노인문화센터장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문화센터를 노인 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천시 동구 도란도란 송현마을 ‘세ㆍ세ㆍ통 마을 라디오’ 진행 모습. /경인일보DB

박미영 인천 동구노인문화센터장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문화센터를 노인 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천시 동구 도란도란 송현마을 ‘세ㆍ세ㆍ통 마을 라디오’ 진행 모습. /경인일보DB

박미영 인천 동구노인문화센터장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문화센터를 노인 복지 종합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5일 인천시 시정혁신단이 마련한 ‘초고령 사회와 젊은 노인 시대를 대비한 노인여가복지시설 재정립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했습니다.

박 센터장은 합리적인 인력 확충과 예산편성, 디지털·스마트 기능이 확충한 시설 개선, 세대 간 교류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리뉴얼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초고령 사회와 젊은 노인 시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노인복지 플랫폼이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다양해진 노인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줄이고, 세대 간 통합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통합적 맞춤형 복지 플랫폼이 노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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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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